울산과기원 1학년 김우현씨 “어르신·장애인 돕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하고파”
2022년 11월 21일(월) 19:15
2022 으뜸인재 <15>
고 3때 근육 움직임으로 전기 신호 제어하는 키트 개발
의대 교류 등 통해 뇌파 이용 센서 연구 의공학자 될 것
“어르신들, 장애를 가진 분들의 일상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올해 새천년으뜸인재 미래리더(공학 부문)로 선정된 김우현(20·울산과학기술원 1년)씨의 꿈은 의공학자다.

“어렸을 때 물리치료사인 아버지 치료실을 찾은 환자들이 재활 치료를 받고 완치해 이전처럼 걷게 되자 환하게 웃는 모습이 무척 좋았어요. 그 때 그런 분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드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외갓집인 시골에 갈 때마다 접했던 힘겹게 걸어다니시는 노인분들 모습, 휠체어를 타거나 신체적으로 불편한 분들이 집 밖에서 잘 안보이는 이유 등에 대한 고민은 김씨의 진로를 더 확고하게 했다. 의사를 택하지 않은 건 로봇에 대한 관심이 더 컸기 때문.

로봇은 김씨의 진로와 꿈을 이루는 걸 돕는 ‘열쇠’였다. 김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군사용 로봇이 나오는 영화를 본 뒤 ‘사람을 돕는 로봇’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과학전람회 참여를 계기로 꿈을 이루는 방법을 찾는데 관심을 쏟았다.

단순한 관심으로만 끝난 게 아니었다. 김씨는 매년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자연관찰대회, 학생탐구실험, 정보올림피아드 등에 출전하면서 관심 분야에 열정을 드러냈고 여러 차례 수상을 하기도 했다.

순천 매산중을 거쳐 전남과학고에 진학한 뒤에는 더 적극적, 전문적으로 다가갔다. 그는 고등학생이 된 후 재활치료용 외골격 로봇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다. 1학년 때는 근육 움직임을 확인하는 시제품을 제작한 데 이어 2학년 때는 외골격 로봇 개발에 집중했다. 이 때 손이 불편해 장난감 조종이 어려운 아이를 보고 팔의 근전도 신호로 조종이 가능한 장난감 자동차를 만들기도 했었다. 고교 3학년 때는 입시 준비를 하면서도 근육의 움직임과 근전도 센서를 이용해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키트 개발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가 고교 2년 때 전국과학전람회 우수상, 3학년 때 전국학생발명품 경진대회 특상 등을 받는 등 성과로 이어졌다.

김씨는 로봇 기술에 집중할수록 배울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특히 로봇 기술을 연구하면서 양팔 움직임에 따라 바퀴의 회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완할 필요를 느끼고 뇌파를 이용한 센서 개발 연구를 하고 있는 울산과기원(UNIST)으로 진학을 결정했다.

김씨는 입학 당시 유니스트와 울산대 의과대학생들 간 교류 수업을 한다는 소식도 자신의 관심 분야인 의공학 분야의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씨는 “내년부터 인간 공학과 뇌인지 연구실 등에서 인턴으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면서 “웨어러블 분야를 포함한 노인과 장애인을 보조하는 로봇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씨의 롤 몰델은 유명한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미 UCLA 교수다. 데니스 홍 교수는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 개발(2010년),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개발(2011년) 등으로 알려진 로봇과학자다. 데니스 홍 교수처럼 노인, 장애인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웃들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기술과 정책 개발에 필수적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