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2년 11월 14일(월) 00:30 가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1월 들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3.00~3.25%에서 3.75~4.00% 범위로 높아졌다. 코로나가 확산하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제로 금리 수준까지 낮췄던 것에 비하면 작금의 금리 인상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올해 3월부터 6회 연속 단행됐다. 그만큼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금융당국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 우리나라 금리보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 올해 7월 금리가 한 차례 역전된 적이 있었는데 한국은행이 2.5%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곧잘 언론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있다. 경제 위기 국면이 아닌 보통의 경우 0.25%포인트 올리는 것을 ‘베이비스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금리를 그 두 배인 0.5%포인트 인상하기도 하는데, 이를 ‘빅스텝’이라고 한다. 얼마 전처럼 0.75%포인트나 급격히 인상하는 것을 두고는 ‘자이언트스텝’이라 한다. 이보다 더 강한 ‘울트라스텝’이 있는데 이는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한 극약 처방이다.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 특히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대변되는 3고(高)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190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경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휘발성을 내재하고 있다.
바야흐로 입동이 지나고 곧 있으면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과 함께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가 서민들의 겨울나기를 몹시도 힘들게 할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한 스텝 한 스텝 발걸음을 잘 내딛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언젠가는 도약의 빅스텝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skypark@kwangju.co.kr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곧잘 언론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있다. 경제 위기 국면이 아닌 보통의 경우 0.25%포인트 올리는 것을 ‘베이비스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금리를 그 두 배인 0.5%포인트 인상하기도 하는데, 이를 ‘빅스텝’이라고 한다. 얼마 전처럼 0.75%포인트나 급격히 인상하는 것을 두고는 ‘자이언트스텝’이라 한다. 이보다 더 강한 ‘울트라스텝’이 있는데 이는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한 극약 처방이다.
/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