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석사과정 남해은씨 “친환경 복합소재 등 새로운 분야 연구하겠다”
2022년 10월 31일(월) 20:05
[2022 으뜸인재]
엄마 옷가게서 섬유에 관심…끈질긴 연구로 성과
전북대 4년 때 SCI급 국제저널 공동 1 저자 참여
“다른 곳에 있더라도 고향인 전남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남해은(23·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사 과정)씨는 궁금했던 관심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끈질기게 전공과 연구로 이어가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인재다. 전남도가 ‘2020 새천년으뜸인재 미래리더’(공학)로 선정한 데도 이같은 끈질긴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 의지와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남씨는 전북대 고분자섬유나노공학부 4학년 때 SCI급 국제 저널 ‘polymers’에 공동 1 저자로 참여해 논문을 게재했다.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강철과 비교하면 200배 이상 강도가 강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활용한 연구로, 그래핀의 평판 크기를 확장해 복합 재료의 열 전도를 높이는 방안을 규명한 논문이었다.

갑작스럽게 낸 연구 성과가 아니었다.

남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섬유에 관심이 많았다. 모친이 운영하는 옷가게를 자주 가다보니 걸려있는 옷의 재질에 따라 특성이 다른 점에 호기심이 생겼고 대학에서 자연스럽게 전공으로 섬유공학을 택했다. 섬유공학을 공부하면서 플라스틱을 포함한 고분자 유기화합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다시 친환경적 복합소재로 확대되는 등 새로운 분야로 관심을 키워갔다는 게 남씨 설명이다.

남씨는 관심에만 그치지 않았다. 학부 과정에서 연구생을 자원해 복합재료 연구실에 들어가 신소재인 그래핀을 활용, 두 가지 이상의 재료로 최상의 특성을 얻어내는 복합 재료 연구를 시작했다.

학부생인 남씨에게 연구가 쉬울 리가 없었다. 특히 연구의 필수인 전기공학 분야는 기존 전공인 고분자 섬유공학과 전혀 달라 어려움이 많았다. 남씨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익히고 실험실 동료와 선배들에게 질문해가면서 공부해 논문을 완성했다.

전남의 으뜸인재 지원은 이런 남씨의 연구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남씨는 “연구 과정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는데 도움이 됐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연구를 지원해준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감사하다”고 했다.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전남의 인재 육성 정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만 하다.

남씨는 으뜸인재 활성화 방안과 관련, “으뜸인재로 선발되면서 참여자들끼리 교류가 없었다”면서 “선발된 인재들이 어떻게 꿈을 이뤄가고 있는지, 그들의 활동 과정을 통해 후배들이 배울 건 없는 지 등을 들여다볼 시스템을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남씨는 현재 서울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으며 다른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복합재료 설계와 배터리 분야를 융합해 최고 효율을 낼 수 있는 전극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게 남씨 생각이다.

남씨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제 고향은 전남(장흥)으로, 전남이 필요로 하는 인재, 전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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