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첫 행보 ‘광주사업장’ 올까
2022년 10월 27일(목) 20:35
부회장 승진 10년만…글로벌 대외 여건 위기서 ‘책임경영’ 강화 의지
오늘 ‘생활가전 전초기기’ 광주사업장 방문…‘뉴삼성’ 비전 제시 기대

공판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승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부친인 故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 1987년 12월 45세에 회장직에 오른 이건희 회장보다는 9년 정도 늦은 나이다.

이 회장은 이사회 의결 후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이에 앞서 사내게시판에 취임사를 갈음해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에서 이 회장은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수감됐던 그는 작년 8월 가석방됐다. 형기가 종료된 뒤에도 5년 동안의 취업 제한 규정 때문에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으나,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다.

복권 이후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행보를 늘린 이 회장은 취임 이튿날인 28일 취임 첫 행보로 광주를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를 비롯해 에어컨과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가전제품은 광주의 주력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창립기념일(11월1일)을 앞두고 이 회장이 광주사업장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이 회장이 광주에서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해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코로나19 특수가 끝나 위축되고 있는 가전부문을 비롯해 사업장 주요 현안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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