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갈 곳 없는 빛고을…암울한 고용시장
2022년 10월 16일(일) 18:25
광주·전남 3분기 취업자 전년비 2만3000명 증가
증가분 대부분이 5060…30대는 13분기 연속 감소
청년 고용률 광주 38.5%·전남 39.9% 평균 밑돌아
금리 상승·내수 부진에 4분기 고용침체 전망

올해 3분기 광주·전남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2만3000명 증가했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60세 이상에서 나왔다. 지난달 열린 ‘2022 광주 북구 일자리 매칭데이’.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올해 3분기 광주·전남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2만3000명 증가했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60세 이상에서 나왔고 청년 실업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아 경기 둔화가 고용시장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 전일제 근무자 수는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고용의 질마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취업자 수는 광주 75만4000명·전남 102만1000명 등 17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각각 3200명·1만9900명 증가했다.

3분기 지역 취업자가 2만3100명이나 증가했지만, 증가분 대다수는 6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공>
광주·전남에서 전년보다 취업자가 늘어난 연령대는 60세 이상(2만8800명)과 50대(7700명), 15~19세(6400명)뿐이다.

40대 취업자는 광주 8500명·전남 3800명 등 무려 1만2300명이 줄었고, 30대(-1700명), 20대(-2700명) 등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전남 30대 취업자 감소세(전년 동분기비)는 2019년 3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지속하고 있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의 경우 광주는 전분기보다 떨어지면서 4분기 연속 7대 특·광역시 최하를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청년 고용률은 광주 38.5%·전남 39.9%로, 전국 평균(47.2%)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청년 실업률은 광주 6.3%·전남 6.7%로, 두 지역 모두 전국 평균(6.1%)을 웃돌았다.

<호남지방통계청 제공>
광주·전남지역은 청년 고용시장이 악화할 뿐만 아니라 주어지는 일자리도 불안정해졌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통상 전일제 근무자로 간주하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올 3분기 11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8만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20만5300명 늘어난 6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3분기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취업자 통계를 낸 1989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 2011년 3분기(106만1000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산업별로 보면 올해 들어 제조업 취업자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건설업 고용 타격은 3분기 연속 지속하고 있다.

3분기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광주 6700명·전남 1만1300명 등 1만8000명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감소세는 올해 들어 3분기째 계속되고 있다.

3분기 취업자 증감분을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 취업자가 1만1000명 줄며 타격이 컸고,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1만명), 건설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5200명) 등도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

전남은 건설업 취업자 감소가 가장 컸고, 전기·운수·통신·금융 취업자가 전년보다 1400명 줄었다.

연말에도 고물가와 금리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로 인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같은 날 ‘고용동향 분석’ 자료를 내고 “올해 4분기 고용은 고물가, 금리 인상, 수출증가세 둔화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기간 떨어졌던 고용률의 기저 영향으로 4분기 고용률은 유지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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