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스마트 영농기술로 위기의 전남농업 활로 찾는다
2022년 09월 07일(수) 20:40
도농 상생 화순 능주·서광주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함께 조성 운영
지역경제 살리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발굴·홍보, 성공 정착 채비
녹색 농업 벼 생력 재배 시연회
인력난 농촌일손 돕기도 꾸준히

전남농협 임직원들과 농가주부모임 전남도연합회 회원 30여 명은 올해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 나비축제 현장을 찾아 여성 농업인이 생산한 보리쌀을 나눠주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했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와 식량 위기 속에서 농도(農道) 전남의 활로를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올해 상반기 ‘로컬푸드’(직거래 농산물) 유통 체계를 넓히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내년 1월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도농 상생으로 ‘스마트 유통’ 강화=전남농협은 올 상반기 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전남 농촌농협과 광주 도시농협이 손잡고 로컬푸드 유통을 활성화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화순 능주농협과 서광주농협은 ‘도농 상생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화순 능주면에 신축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두 조합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함께 운영하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농 상생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는 도시농협의 사업비 투자를 통해 농촌농협의 생산시설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센터가 건립되면 신선한 농산물을 입고, 저장, 선별하는 모든 과정이 체계화되고 가동률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화순 도곡농협에는 지역 700여 농업인이 출하하는 ‘로컬푸드 스마트팜 도농상생센터’가 문을 열었다.

총 부지면적 3628㎡(1097평)에 들어선 도농상생센터는 1328㎡(402평) 규모 유리 온실과 로컬푸드 체험·휴식 공간을 갖추고 있다.

온실에서는 텃밭 채소와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커피나무, 각종 화훼류가 자라며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이곳 센터는 단순히 농산물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산물 재배에 담긴 이야기를 도시 소비자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센터는 출하 농업인에게 실시간 판매와 재고, 관리 현황을 CCTV 영상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농가가 자율적으로 상품을 포장할 수 있는 작업장과 주요 공판장 실시간 시세표를 비치해 농민 편의를 높였다.

지난 7월 화순 능주농협과 서광주농협은 광주·전남 조합으로는 처음 ‘도농 상생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화순 능주면에 신축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지역경제 살리는 ‘고향사랑기부제’ 준비 총력=전남농협은 올해 상반기 지역 농축산물의 새로운 판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향사랑기부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 이외의 지자체(기초·광역)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과 기부액의 30%까지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제도이다.

전남농협과 전남지역 21개 농협 시·군 지부장은 최근 도곡농협 로컬푸드 도농상생센터에 모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개발을 위한 현장경영을 했다.

전남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활용되면 농업인 소득을 높이고 지방재정이 확충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남농협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상품 개발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답례품으로 개발된 농축산물 상품에 대한 품평회를 열고 선호도 조사를 하기도 했다. 전남농협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 기부 희망자의 50% 이상이 농축산물을 선택했다.

이날 열린 현장경영에서는 시·군별 고향사랑기부제 우수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제도 홍보 방안을 논의했다. 마을기업, 청년창업농 등이 생산한 제품과 농축산물을 꾸러미로 묶은 답례품은 도시민 기부자의 선택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전남농협 임직원들은 각 시·군 축제장을 방문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서홍 본부장은 “고향세 제정 취지는 재정이 열악한 농어촌의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 도모, 지역 소멸 방지”라며 “내년 고향세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농업·농촌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화순 능주농협과 서광주농협은 광주·전남 조합으로는 처음 ‘도농 상생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화순 능주면에 신축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스마트 농업·인력지원으로 농업 효율 높인다=전남농협은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벼 재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벼 생력 재배 현장 연시회를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들녘에서 최근 진행했다.

벼 생력 재배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과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부흥하는 탄소흡수원 확충에 초점을 맞췄다.

벼 생력 재배 기술에는 모판에 약제를 살포하는 ‘모판 관주 처리’와 자율주행 이앙, 드문 모 심기, 직파재배, 자율주행 드론방제 등이 있다.

모판 관주 처리 작업은 방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직파재배와 드문 모심기는 기존 농법보다 생산비용과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벼 생력 재배 기술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겪고 있는 농촌 농업이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농협은 쌀 생산비를 절감하고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영농기술과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극적으로 보급할 방침이다.

농업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농촌인력중개센터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

전남농협은 최근 광주·전남지역 농협 퇴직자로 구성한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열기도 했다.

지자체협력사업인 ‘농협동인회 농촌인력중개센터’는 전남도와 무안군, 전남농협이 추진한다. 올해 사업비는 4000만원으로, 내년에는 예산 8000만원이 확보됐다.

농업인에게는 교통비 등 인력 운영비 2만~4만원이 지급된다. 외국인 고용비용(기존 14만~15만원)보다 30~40% 절감된 8만~1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센터는 농협 퇴직동인의 풍부한 인력자원을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무안지역 고구마 수확과 조생양파·마늘 입식 등 작업을 진행한다. 하반기 투입 예정 인력은 400명 정도다.

박서홍 본부장은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농업 고부가 가치화를 위해 새로운 차원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소멸 위기의 농업·농촌을 살리고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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