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역전-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년 09월 02일(금) 00:15 가가
축구를 비롯해 모든 한·일 경기는 서로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국가 간 자존심 대결이다. 침략과 피지배로 인한 불행한 역사가 해결되지 않은 탓에, 한·일 양국의 국민들은 모든 분야에서 대립하고 서로를 비교하며 이기려 한다. 그것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분야가 스포츠이다.
서로를 비교하기 좋아하는 양국의 학계나 언론에서 수년 전부터 한·일의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저임금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 최대 기업 시가총액 등이며 음악·영화를 필두로 한 K컬처의 우월성은 비교 불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본 후생성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0월부터 일본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961엔이다. 이를 9월 1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9340원인데, 내년도 우리나라 최저임금(9620원)보다 280원 적다. 이 같은 환율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한일 간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역전된다. 최저임금의 역전은 한국의 수년에 걸친 최저임금 인상에, 일본의 엔화 가치 급락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10년 전인 2012년만 해도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의 약 두 배였지만 현재는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액 규모도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1~5월 양국 수출액 격차는 162억 달러로 역대 최저로 좁혀졌는데, 그중 5월 수출액만 놓고 보면 한국이 616억 달러로 일본보다 53억 달러가 많았다. 연말까지 가면 수출액 규모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이 일본을 앞지른 지표들도 있다. 물가와 환율을 반영한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GDP는 2018년 한국(4만 3001달러)이 일본(4만 2725달러)을 넘어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국가별 실질임금도 한국이 2015년 일본을 넘어섰다. 양국 최대 기업의 시가 총액도 삼성전자가 2011년 도요타를 추월한 상태이다.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분석에, K컬처의 승승장구가 겹치면서 국민의 사기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일본은 미국에 버금가는 G2 국가로 경제 규모가 우리의 세 배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언제나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chae@kwangju.co.kr
일본 후생성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0월부터 일본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961엔이다. 이를 9월 1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9340원인데, 내년도 우리나라 최저임금(9620원)보다 280원 적다. 이 같은 환율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한일 간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역전된다. 최저임금의 역전은 한국의 수년에 걸친 최저임금 인상에, 일본의 엔화 가치 급락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10년 전인 2012년만 해도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의 약 두 배였지만 현재는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분석에, K컬처의 승승장구가 겹치면서 국민의 사기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일본은 미국에 버금가는 G2 국가로 경제 규모가 우리의 세 배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언제나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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