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시안게임-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2년 08월 31일(수) 01:00
광주와 대구는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시이다. 그런데 과거 군사정권과 기성 정치권이 만들어 놓은 ‘영호남 프레임’으로 인해 동서 갈등의 상징 도시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광주와 대구가 ‘달빛동맹’으로 뭉쳐 동서 갈등 치유와 함께 영호남 화합을 다져 가고 있다. 이러한 달빛동맹 협력을 통해 이뤄낸 광주대구고속도로로 한층 가까워졌고, 이제 달빛 내륙철도 사업을 통해 더욱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 그리고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통해 대구와 광주가 국제적인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처럼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아시아 대륙 최대의 종합 스포츠 제전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우호와 세계 평화를 촉진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46억 아시아인들의 대축제의 장(場)이다.

아시안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아시아에 신생 독립 국가들이 생겨나면서 1948년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아시아 대륙만의 종합 스포츠 대회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첫 대회가 치러진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주와 대구가 공동 유치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에서는 서울(1986년)과 부산(2002년), 인천(2014년)에 이어 네 번째이며, 두 도시 간 공동 개최 유치는 국내 최초 사례로 꼽힌다. 두 도시는 비슷한 국제 대회를 치른 경험을 갖고 있다. 광주와 대구는 각각 2015년과 2003년에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그리고 광주는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단일 종목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따라서 양 도시의 국제 대회 경험과 각종 스포츠 시설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2038년 아시안게임도 저비용 고효율의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빛동맹’의 의지를 모아 광주시와 대구시가 시민과 함께 차분하게 준비해 유치에 성공한다면 지역 균형 발전이나 영호남 화합을 넘어 국민 통합과 아시아 평화라는 큰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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