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가요제-김미은 문화부장
2022년 08월 25일(목) 01:00 가가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가요 ‘언젠가는’ 중)
음악은 우리를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준다. 좋아하는 노래인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들을 때면 어느 가을날의 풍경과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라고 낮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녀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거짓말처럼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1988년 TV에 등장한 가수 이상은의 모습은 파격이었다. 큰 키에 선머슴 같은 모습으로 춤을 추며 ‘담다디’를 부르던 그는 대중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거리에서는 온종일 ‘담다디’가 흘러나왔고, 학교 장기 자랑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이상은이 대상을 수상했던 ‘강변가요제’가 배출한 스타는 많다. 맑은 목소리로 ‘J에게’를 부른 이선희와 ‘슬픈 그림 같은 사랑’의 이상우가 대표적이다.
몇 년 전 인기를 모았던 ‘K팝 스타’나 ‘미스터 트롯’ ‘국민 가수’ 등 오디션 프로가 있기 전, 1977년 시작된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는 ‘스타 탄생’의 산실이었고 수상곡은 전 국민의 노래가 됐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우승자를 예상했고, 다음날은 학교와 직장에서 품평회가 펼쳐지곤 했다.
‘나 어떡해’ ‘꿈의 대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등 대학가요제 수상곡들은 많은 이들의 애창곡이 됐고 ‘무한궤도’로 등장한 신해철의 모습도 잊을 수가 없다. 광주일보 전신 전남일보가 개최한 전일가요제 대상곡 김만준의 ‘모모’와 하성관의 ‘빙빙빙’은 지역 방송의 한계를 벗어나 전 국민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1979년 강변축제로 시작했던 MBC 강변가요제가 폐지된 지 21년 만에 부활한다는 소식이다. 다음 달 3일 강원도 원주시 간현유원지에서 열리는‘강변가요제 뉴챌린지’에는1200여 명의 지원자를 물리친 12개 팀이 경연을 펼친다고 한다. 아마도, 새롭게 시작하는 강변가요제를 보며 사람들은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려 볼 듯하다.
/ mekim@kwangju.co.kr
음악은 우리를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준다. 좋아하는 노래인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들을 때면 어느 가을날의 풍경과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라고 낮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녀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거짓말처럼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1979년 강변축제로 시작했던 MBC 강변가요제가 폐지된 지 21년 만에 부활한다는 소식이다. 다음 달 3일 강원도 원주시 간현유원지에서 열리는‘강변가요제 뉴챌린지’에는1200여 명의 지원자를 물리친 12개 팀이 경연을 펼친다고 한다. 아마도, 새롭게 시작하는 강변가요제를 보며 사람들은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려 볼 듯하다.
/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