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양홍길 개인전 ACC디자인 호텔 갤러리
2022년 07월 26일(화) 21:30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의 색채와 점

31일까지 ACC디자인호텔 갤러리에서 열리는 양홍길 개인전.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이 인상적이다. 다양한 색감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화면은 그 속에 수많은 색을 감추고 있어 흥미롭다. 한국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문, 자유로움이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양홍길 작가 개인전이 오는 31일까지 ACC디자인 호텔 갤러리에서 열린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양 작가는 다양한 재료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해 가는 중이다. 정통 한국화 재료인 장지와 석채, 분채는 물론이고 아크릴 물감과 캔버스로도 작업하며 늘 새로움을 모색중이다.

50호가 넘는 큰 작품에서 눈에 띄는 건 과감한 화면 분할로 만들어내는 조형적 재미다. 세로가 긴 작품들의 아랫 부분을 적절하게 분할한 덕에 한 화면에서 ‘두 개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하다.

작가는 무거운 검은색 화면으로 시작해 수많은 색을 집어넣으며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나간다.

화려한 색감으로 무장한 ‘정원’ 시리즈는 흥미롭다. 작가가 좋아하는 백일홍의 붉은 기운과 개나리의 노란 기운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 그림은 본질을 흐트려 추상적 의미가 강해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푸른빛 정원, 노란빛 정원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색의 겹침 사이사이로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점도 흥미롭다.

양 작가는 “한국화라고 해서 전통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보려한다”며 “의도적인 장식적 표현이 아닌 꿈이나 자연의 세계를 단순화해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의 색채와 점을 형상화했다”고 말한다.

고려대 문화콘텐츠 전공 김광훈 교수는 작가의 작품에 대해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일상을 화선지 위에 겹겹이 쌓아올려 또 하나의 현대적인 진경 채색화를 펼쳐 보인다”며 “복잡한 현대인의 내면과 다양한 삶의 양식이 고요하고 묵묵한 색채로 남겨져 우리 모두의 시선을 선경 채색화면에 머무르게 한다”고 말한다.

조선대 미술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양 작가는 지금까지 9차례 전시회를 열었으며 전남도미술대전 대상, 한국화특장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선묵회, 현대한국화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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