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경 작가 세번째 개인전, 20일까지 예술공간 집
2022년 07월 11일(월) 19:30 가가
‘시험 전날 아들의 기도’…‘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섬세한 조각가의 손으로 빚어진 ‘일상’은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다. 아픈 곳은 어루만지고, 오래 전 추억들은 다시 소환된다. 흙으로 구워낸 테라코타의 온기에 마음의 온도도 상승한다.
오혜경 조각가 세번째 개인전이 오는 20일까지 광주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다. 전시는 오는 9월 서울 갤러리 코사에서도 미술 애호가들을 만난다.
‘오작가 마음’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마치 ‘일상의 일기장’을 펼쳐놓듯 소박하고 흥미롭다. 작가가 “항상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소소한 일들을 메모하고 스케치하고 혼자 상상하고 흙을 주물러” 만들어낸 인물들이다.
시험 전날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거나(시험 전날 아들의 기도), 쇼파에 온몸을 맡겨버리거나(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코로나 시대 늘어난 뱃살을 빼는 모습(확찐자), 일요일 온 가족이 모여 TV를 보는 풍경(개나리아파트 105동 1003호),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흑…) 등 작가가 빚어낸 인물은 바로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가족, 당신의 이야기다.
붉은 복숭아가 등장하는 ‘길몽(복숭아)’ 연작은 웃음을 자아낸다.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커다란 복숭아와 함께 조각된 인물들은 다양한 형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오래된 연인도,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연인의 사랑도 흥미롭게 표현된다. 또 하늘로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퇴근길의 풍경, 첫사랑, 짝사랑 등이 모두 작품의 소재가 됐다. 전시작은 모두 30여점이다.
전시작들은 흙으로 조형하고 구워낸 테라코타 작품, 알루미늄 판을 직접 부식하고 요철을 만들어 드로잉하듯 만들어 낸 부조 등 작가의 손길과 시간의 공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무엇보다 인물조각상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한 전시공간 ‘집’과 잘 어울린다.
오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국조각가협회, 남도조각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국제아트페어, 부산 국제화랑미술제, 아트부산 등 다수의 전시에도 참여했다. 문의 062-233-3342.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오작가 마음’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마치 ‘일상의 일기장’을 펼쳐놓듯 소박하고 흥미롭다. 작가가 “항상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소소한 일들을 메모하고 스케치하고 혼자 상상하고 흙을 주물러” 만들어낸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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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1일’ |
오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국조각가협회, 남도조각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국제아트페어, 부산 국제화랑미술제, 아트부산 등 다수의 전시에도 참여했다. 문의 062-233-3342.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