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버리고 환골탈태하는 민주당 되길-이지현 5·18부상자동지회 초대회장, 연극인
2022년 06월 13일(월) 23:00 가가
5월 항쟁 기간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 애꾸눈 광대 연극 ‘어느 봄날의 약속’ 공연을 위해 수도권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때 민주당 출신의 주요 인사와 잠깐 만났다. 지방선거 전이었던 터라 화제는 당연히 선거에 대한 이야기였다. 핵심은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비롯한 민심의 풍향이었다. “일 잘하고 훌륭한 후보들마저 자기 사람 심기 위해 경선에도 참여시키지 않으니 울화통이 터진다” “광주·전남 민심이 풍향계인데 예전과 다르다” 등의 말이 오갔다. 필자는 최소한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목숨 걸고 민주주의의 새벽을 지킨 분들께 부끄럽지 않는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마침내 6월 1일 지방선거가 실시됐고 결과는 참담했다.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거니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도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의 패배로 귀결됐다.
사실 지난날에는 빨간 깃발만 들어도 빨갱이로 몰렸다. 그런데 이제 빨간색을 ‘좌빨’로 매도했던 사람들이 정당을 상징하는 색마저 빨간색으로 치켜세우고는 민주당의 실정을 발판 삼아 선거를 휩쓸었다. 국민의힘 이야기다.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까지 승리를 거머쥐었으니 불과 몇 년 사이에 격제지감을 느낀다.
참패의 원인은 너무 많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무능·실정·오만, 인사·부동산 정책 실패 등…. 그런데 반성도 하지 않고 뚜렷한 비전과 명분도 없이 선거를 치렀으니 돌아가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저 세상에서 안타까워할 일이다. 무엇보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서울시장과 인천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 볼썽사나웠다. 선당후사는 말뿐 당신들만의 영달을 위해 출전을 했으니, 현명한 국민들이 용서할 리 없지 않은가!
특히 민주당의 버팀목인 광주의 투표율이 37.7%밖에 안 됐다는 건 무엇을 의미한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민주당에 등을 돌리겠다는 무언의 투쟁이다. 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며칠 전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집안의 여동생과 통화를 했다. 여동생 또한 지방 선거 결과에 대해 그다지 흡족해하지 않았다. 민주당 사람들이 제대로 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또한 여동생은 그런 민주당에 대해 지금까지 회초리를 들지 않고 바라만 봤던 호남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오빠. 호남사람들이 정신 못 차린께 민주당이 저 모양 아니오? 오빠도 인자….”
민주당의 열혈팬인 동생의 쓴소리가 민심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이재명과 송영길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안타깝지만 현실이니 인정해야 한다.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문 대통령과 민주당 수뇌부, 의원들에게 공동 책임이 있다.
자치단체장은 3선으로 제한되지만 국회의원은 아무리 다선을 해도 제한이 없다. 또한 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하지만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할 필요는 없다. 그게 바로 국민을 기만한 특권이고 갑질이 아니고 무엇인가. 모든 정치인은 특권부터 버려야 한다. 공정과 상식은 내로남불이 돼선 안된다. 요즘 뉴스를 안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더 이상 정치 불신이 만연되면 민주주의도 민주당도 희망이 없다. 책임 공방을 할 시간에 겸허히 반성하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배려하며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희망을 디자인하길 바란다.
죽음 앞에 결연히 맞선 4·19와 5월 항쟁, 6월 항쟁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선출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당선인 등이 앞장서 국민에게 웃음꽃을 피워 주는 정치를 펼치길 바란다. 국민의 상처를 싸매지 않고 눈물을 닦아 주지 않는다면 언제고 표에 의한 심판은 되풀이 될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버팀목인 광주의 투표율이 37.7%밖에 안 됐다는 건 무엇을 의미한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민주당에 등을 돌리겠다는 무언의 투쟁이다. 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며칠 전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집안의 여동생과 통화를 했다. 여동생 또한 지방 선거 결과에 대해 그다지 흡족해하지 않았다. 민주당 사람들이 제대로 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또한 여동생은 그런 민주당에 대해 지금까지 회초리를 들지 않고 바라만 봤던 호남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오빠. 호남사람들이 정신 못 차린께 민주당이 저 모양 아니오? 오빠도 인자….”
민주당의 열혈팬인 동생의 쓴소리가 민심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이재명과 송영길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안타깝지만 현실이니 인정해야 한다.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문 대통령과 민주당 수뇌부, 의원들에게 공동 책임이 있다.
자치단체장은 3선으로 제한되지만 국회의원은 아무리 다선을 해도 제한이 없다. 또한 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하지만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할 필요는 없다. 그게 바로 국민을 기만한 특권이고 갑질이 아니고 무엇인가. 모든 정치인은 특권부터 버려야 한다. 공정과 상식은 내로남불이 돼선 안된다. 요즘 뉴스를 안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더 이상 정치 불신이 만연되면 민주주의도 민주당도 희망이 없다. 책임 공방을 할 시간에 겸허히 반성하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배려하며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희망을 디자인하길 바란다.
죽음 앞에 결연히 맞선 4·19와 5월 항쟁, 6월 항쟁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선출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당선인 등이 앞장서 국민에게 웃음꽃을 피워 주는 정치를 펼치길 바란다. 국민의 상처를 싸매지 않고 눈물을 닦아 주지 않는다면 언제고 표에 의한 심판은 되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