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만이-김정희 전남대 윤리교육과 명예교수
2022년 06월 07일(화) 01:00 가가
이른 아침 우리 아파트 정문 앞에 경찰차 두 대와 119 차량이 멈춰 섰다. 무슨 일이 생긴 것만은 분명한데 침묵만 흘렸다. 뒤늦게 젊은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다. 이렇듯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말 없이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죽음을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이제 우리는 자살이 병인가 또는 죄인가를 묻기 전에 먼저 건강한 사회 구성을 위해 자살의 원인이 무엇이며 그 원인이 어디서 기인하는가를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의 자살은 개인의 윤리 문제로서 도덕의 위기와 교육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자살은 삶에 대한 강한 집착에서 또는 삶을 증오함에서 생기는 일종의 정신적인 병이다. 무엇보다 특히 성장기에 흔히 생길 수 있는 정신 불균형의 증상이다. 자살자들 대부분의 유서 내용에서 발견한 사실은 타인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이타심 또는 잘못된 자기 삶에 대한 희생심을 표출하고 있다. 반면에 그들의 정신 상태는 오히려 불의한 사회에 도전하는 저항 의식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그 경우 그러한 상태는 종종 자신에 대한 열등의식에서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자살은 알고 행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자기 의지의 자유로운 결정이다. 사형 선고를 받고 자살을 강요받은 고대 그리스 철인 소크라테스도 건배하듯 벗들의 건강을 빌며 기꺼이 독배를 마셨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행하는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두 가지 조건은 자유와 지식의 충족이다. 바로 이런 행위가 도덕적 행위이다. 그래서 자살은 의학적 관심에서만이 아니라 먼저 도덕적 관점에서 깊이 성찰되어야 한다.
중고교생의 시점은 보다 도덕적으로 형성되어야 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삶에 대한 의혹과 확신, 회의와 믿음, 번뇌와 기쁨 그리고 절망과 희망이 엇갈리는 여정 속에서 삶을 경험하고 체험한다. 이처럼 인간 자아실현의 길은 인생 고뇌의 길을 통해서 삶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길이다. 인간은 누구나 본성적으로 도덕적 완성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한 완성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취된다.
그러나 자살은 인간 본성에서 기인하는 인간 발전을 단절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인류와 사회에 대한 침해를 가할 수 있다. 자살이 보편화되어 가는 사회는 종말을 뜻한다. 자살은 불신 사회와 불확실한 사회에 대한 시위이며, 또한 이런 사회를 거부하는 자들의 행위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자살은 인간의 두 가지 기본적인 덕(德), 즉 용기와 사랑에 대한 정면충돌이다. 70년대 이후 우리의 교육 환경은 일등주의 기능 교육에만 초점을 두고 오직 경쟁만을 부추겼다. 그 결과 오늘의 우리 청소년들의 삶이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졌고 획일화되었다. 오늘의 우리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고통·번뇌·회의 그리고 좌절은 두렵고 불안한 요소들이다. 그 때문에 이들은 이런 고통의 길을 통해서 성취해야 할 삶의 가치와 의미를 외면하게 되고, 그리고 이러한 환경을 개선할 용기도 사랑도 상실하게 된다. 그와 같이 청소년들의 자살은 바로 이러한 사회 환경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 방식이다.
그러나 자기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만이 진실로 자기를 사랑할 수 있다. 자기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자기를 진실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렇다. 자기를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생명도 존중할 줄 안다. 무신론자 니체는 외친다. “자살은 참으로 인간적인 죽음이며 그리고 그 죽음이 찾아오는 순간 살해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차라리 죽음을 향해 돌진하라”고. 그야말로 이런 외침은 자신의 자유로운 의도 속에서 자기 생명을 빼앗아도 좋다는 결론이다.
달리 말하면 이런 자살은 타인의 생명을 빼앗아도 좋다는 허무주의의 선포이다. 폭력이 난무하고 경쟁만 치열한 오늘의 세상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이여! 상황이 아무리 절박하고 힘들지라도 이런 허무주의의 자살을 멈춰야 한다.
청소년의 자살은 개인의 윤리 문제로서 도덕의 위기와 교육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자살은 삶에 대한 강한 집착에서 또는 삶을 증오함에서 생기는 일종의 정신적인 병이다. 무엇보다 특히 성장기에 흔히 생길 수 있는 정신 불균형의 증상이다. 자살자들 대부분의 유서 내용에서 발견한 사실은 타인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이타심 또는 잘못된 자기 삶에 대한 희생심을 표출하고 있다. 반면에 그들의 정신 상태는 오히려 불의한 사회에 도전하는 저항 의식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그 경우 그러한 상태는 종종 자신에 대한 열등의식에서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자살은 인간 본성에서 기인하는 인간 발전을 단절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인류와 사회에 대한 침해를 가할 수 있다. 자살이 보편화되어 가는 사회는 종말을 뜻한다. 자살은 불신 사회와 불확실한 사회에 대한 시위이며, 또한 이런 사회를 거부하는 자들의 행위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자살은 인간의 두 가지 기본적인 덕(德), 즉 용기와 사랑에 대한 정면충돌이다. 70년대 이후 우리의 교육 환경은 일등주의 기능 교육에만 초점을 두고 오직 경쟁만을 부추겼다. 그 결과 오늘의 우리 청소년들의 삶이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졌고 획일화되었다. 오늘의 우리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고통·번뇌·회의 그리고 좌절은 두렵고 불안한 요소들이다. 그 때문에 이들은 이런 고통의 길을 통해서 성취해야 할 삶의 가치와 의미를 외면하게 되고, 그리고 이러한 환경을 개선할 용기도 사랑도 상실하게 된다. 그와 같이 청소년들의 자살은 바로 이러한 사회 환경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 방식이다.
그러나 자기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만이 진실로 자기를 사랑할 수 있다. 자기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자기를 진실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렇다. 자기를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생명도 존중할 줄 안다. 무신론자 니체는 외친다. “자살은 참으로 인간적인 죽음이며 그리고 그 죽음이 찾아오는 순간 살해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차라리 죽음을 향해 돌진하라”고. 그야말로 이런 외침은 자신의 자유로운 의도 속에서 자기 생명을 빼앗아도 좋다는 결론이다.
달리 말하면 이런 자살은 타인의 생명을 빼앗아도 좋다는 허무주의의 선포이다. 폭력이 난무하고 경쟁만 치열한 오늘의 세상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이여! 상황이 아무리 절박하고 힘들지라도 이런 허무주의의 자살을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