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데이’(62day)를 아시나요?-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2022년 06월 01일(수) 01:00
‘유기농 데이’(62day)는 친환경 농업인단체가 유기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자 지난 2006년 지정한 날이다. 유기농과 발음이 비슷한 6월 2일을 유기 농업 기념일로 정했다.

유기 농업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은 각양각색이다. 우리 생명을 구할 유일한 농업 생산 방식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이라고 믿어 왔던 농업 생산 방식이 우리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고,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우리는 유기 농업을 촉발시켰던 ‘과학에 대한 불신’이 엄밀히 말하면 ‘불완전했던 과학에 대한 불신’이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현재 세계 농업에서 유기 농업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 유기 농업 인증 면적은 2020년 38.5ha(전체의 2.5%)로 EU(8%)보다 낮지만, 탄소중립 이행의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2050년에는 30%까지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실제 유기 농법을 적용한 농경지에서는 단위 면적당 0.93톤의 이산화탄소(CO2) 감축이 가능하고, 총 토양 탄소 함량은 무기질 비료 사용 토양보다 퇴비와 풋거름 작물을 활용한 경우는 18~44%, 돌려짓기는 58~75% 높은 수준이었다. 또 소비자 중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78%)한 경우 자신의 구매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높았다(농촌진흥청, 2021)

그러므로 유기 농업은 농업 생태계뿐만 아니라 소비와 이어지는 사회 생태시스템 전체의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유기 농업을 포함한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2025년 2조 456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유기 농산물 시장의 성장은 자연과 함께 탈 코로나 19 추세에 맞춰 건강해지는 삶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기 농업을 통해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훼손된 자연과 사람의 정서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유럽연합(EU) 과학기술연구협력기구(COST Action 866)의 ‘그린 케어 프로젝트’(Green Care in Agriculture)가 이를 증명한다. 유기 농업은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이기도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유기 농업의 생산 방식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신뢰 없이는 획기적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철저하게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유기 농업이 이뤄져야 한다. 농업 생산에 소비자를 가까이 끌어들여 먹을거리에 대한 안심과 자연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 줄 수 있어야만 유기 농업도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유기농 데이 대축제를 통해 6월 2일이 유기 농업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 소비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기여해 지구를 살리는 길임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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