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선거 공감’ 기고 <8>] 말하기보다는 듣기, 선거운동의 대전환-박 민 영 세대혁신 이목포럼 공동대표
2022년 05월 30일(월) 22:00
6·1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20.6%로 마감됐다. 대선과 총선에 비해 지방선거의 관심과 투표율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대선에서는 후보자를 평가하고 각각의 공약을 비교하여 신중하게 투표하지만 정작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공약 비교는커녕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깜깜이 선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제 참여의 거의 유일한 통로이다. 지방자치제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하나 선거 때를 제외하고는 도정이나 시정에 의견에 표시할 기회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랐지만 현실은 거리가 멀었다.

나라를 운영하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의 예산을 감시하는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더 많은 참여로 이어지는 것이 민주 정치가 발전하는 정도이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다. 상황을 반전시킬 키 역시 유권자가 쥐고 있다. 생활 환경에 큰 영향을 주고, 우리가 낸 세금의 사용처를 정하는 일에 무관심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게 돼 있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투표율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조직표가 맹위를 떨치면서 민의가 왜곡될 소지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선거운동 방식의 대전환을 이루고 있다.

정치인들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선거 유세이다. 기존에는 사람들을 동원하여 많은 군중 속에서 단순히 로고송을 틀고 율동을 보여 주며, 후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발언 위주의 선거 유세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일방적인 소통으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후보자의 정보만 시민들에게 알려 주는 방식이었다. 후보자가 시민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말할 수 있지만 정작 시민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는 일방적인 소통 방식이었다. 일방적인 방식으로 전달되는 후보자들의 이야기는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오지 않았다.

이제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시민들과 만나며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생생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자유 발언을 통해 시민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유세차에 달려 있는 우체통에 시민이 직접 정책 제안을 적어 넣어 시민들이 진짜 필요한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등의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후보자 홍보만을 위한 선거운동 방법이 아닌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양방향 소통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시민의 목소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맞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선거운동 방법 또한 변화하고 있다. 시민들의 정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그들이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다양하고 쉬워져야 한다. 그렇게 모인 목소리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낼 것이며, 이를 통해 높아진 정치 참여도는 민주 사회를 발전시킬 것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더 쉬운 방법으로, 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는 지방선거가 되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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