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호남문화재연구원 문화강좌] “중원역사문화권, 마한 등 6개 역사권 어우러진 복합적 성격”
2022년 05월 29일(일) 19:40 가가
‘중원역사문화권’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 강의
가장 늦게 수립·다양한 문화 특징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 강의
가장 늦게 수립·다양한 문화 특징
“중원역사문화권은 마한과 가야, 예맥을 포함한 6개 역사문화권의 특성이 어우러진 복합적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차용걸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지난 27일 광주일보사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신흥남)과 공동개최한 ‘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중원역사문화권’ 강좌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역사문화권특별법에 명시된 중원역사문화권은 충북, 강원·경상북도·경기도 일원을 포함하고 있다.
차 교수는 “중원문화의 복합적 성격 때문에 법에 정해진 다른 7개 역사문화권(고구려·백제·신라·가야·마한·탐라·예맥)과 명칭이 다르다”면서 “중원(中原)이란 명칭은 통일신라 이전의 ‘국원성’(國原城)을 신라가 차지한 뒤 통일신라 때 ‘중원경’으로 개편한 행정구역명칭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원문화의 특징으로 ‘호수, 용광로 역할’을 꼽았다.
“지리적 위치와 부존자원 때문에 중원은 고대국가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땅이 됐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중원은 주변 문화들이 이식돼 기존 문화에 더해지는 지역적 특징이 있습니다. 중원은 백제와 고구려, 신라와 가야 사람들이 흘러드는 호수 내지는 용광로 같은 곳이고 그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차교수는 “중원역사문화권에는 청주 두루봉동굴 유적과 한강유역의 제천 점말, 단양 금굴 등 한국 구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들이 많다”면서 “청주 소로리 유적에서 출토된 볍씨는 1만2890년∼1만4090년 전의 것으로 측정되며, 재배 벼 이전의 순화 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원문화권의 역사·문화적 배경이 된 밑바탕은 고대 전통 농업사회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철의 생산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대 뿐 아니라 중세까지도 충주를 축으로 한 중원지역은 철 생산의 중심지였다. 철은 농사 짓는 도구를 만드는 재료였고 동시에 적을 물리치는 소재였다.
차 교수는 ‘중원의식’은 중원역사문화권 특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원문화권은 다른 역사문화권에 비해 가장 늦게 성립되고 꾸준히 중원의식을 발전시켜온 특징을 지니고 있어요. 그만큼 역사 경험을 충분히 축적하고 성립된 문화이기 때문에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왕도를 지키지 위한 중요 거점, 지리적 거점적인 성격은 결국 국토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좌는 지난해말 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마한(馬韓) 역사문화권에 광주권역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광주일보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지역민의 지역 고대사에 대한 인식과 안목을 넓히고 타 문화권과 비교를 통해 마한역사문화권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강좌를 열고 있다.
강좌는 오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5시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오는 3일에는 지역 매스컴을 통해본 마한역사문화권 강좌가 진행된다. 10일에는 공주대학교 정재윤 교수의 ‘마한역사문화권 개발 방안’ 강연이 진행되고 24일에는 강연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한 마한역사문화권 답사가 진행된다. 지난 강좌는 유튜브(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문의 호남문화재연구원 기획사업실(전형민 061-383-3640).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차용걸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지난 27일 광주일보사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신흥남)과 공동개최한 ‘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중원역사문화권’ 강좌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역사문화권특별법에 명시된 중원역사문화권은 충북, 강원·경상북도·경기도 일원을 포함하고 있다.
“지리적 위치와 부존자원 때문에 중원은 고대국가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땅이 됐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중원은 주변 문화들이 이식돼 기존 문화에 더해지는 지역적 특징이 있습니다. 중원은 백제와 고구려, 신라와 가야 사람들이 흘러드는 호수 내지는 용광로 같은 곳이고 그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는 “중원문화권의 역사·문화적 배경이 된 밑바탕은 고대 전통 농업사회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철의 생산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대 뿐 아니라 중세까지도 충주를 축으로 한 중원지역은 철 생산의 중심지였다. 철은 농사 짓는 도구를 만드는 재료였고 동시에 적을 물리치는 소재였다.
차 교수는 ‘중원의식’은 중원역사문화권 특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원문화권은 다른 역사문화권에 비해 가장 늦게 성립되고 꾸준히 중원의식을 발전시켜온 특징을 지니고 있어요. 그만큼 역사 경험을 충분히 축적하고 성립된 문화이기 때문에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왕도를 지키지 위한 중요 거점, 지리적 거점적인 성격은 결국 국토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좌는 지난해말 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마한(馬韓) 역사문화권에 광주권역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광주일보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지역민의 지역 고대사에 대한 인식과 안목을 넓히고 타 문화권과 비교를 통해 마한역사문화권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강좌를 열고 있다.
강좌는 오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5시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오는 3일에는 지역 매스컴을 통해본 마한역사문화권 강좌가 진행된다. 10일에는 공주대학교 정재윤 교수의 ‘마한역사문화권 개발 방안’ 강연이 진행되고 24일에는 강연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한 마한역사문화권 답사가 진행된다. 지난 강좌는 유튜브(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문의 호남문화재연구원 기획사업실(전형민 061-383-3640).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