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기순도 명인 “전통 간장으로 한국의 맛 세계에 알리겠다”
2022년 05월 26일(목) 22:30
프랑스 미슐랭 쉐프팀과 콜라보
‘장’과 함께 한 50년…한옥 등 한국 문화 알리기도 앞장
한국전통장 보존회, 30일 기순도 장고지서 장문화 행사

기순도 명인과 조셉 쉐프가 장고지에서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담양군 제공>

“간장은 우리 음식에 맛을 내는 근원입니다. 간장으로 우리 맛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담양의 장꽃 피는 마당. 양진재 종가의 10대 종부 기순도(74) 명인의 장고지에서 ‘장문화와 미슐랭 쉐프의 이색적인 만남’을 주제로 한 한식과 한식의 기본재료인 전통장 알리기 행사가 열린다.

오는 30일 오후 6시 정병국 전 문화부 장관,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 정종수 전 고궁 박물관장 등 5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전통 가옥과 마당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기순도 장고지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전통장 문화에 관심을 가져온 프랑스 에빗 팝업 레스토랑의 미슐랭 리저우드 쉐프팀의 제안으로 사단법인 한국전통장 보존회가 준비했다. 조셉 리저우드 쉐프팀은 기순도 명인의 전통장을 사용해 에빗 팝업 레스토랑의 이노베이티브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단법인 한국전통장 보존회는 기순도 명인을 중심으로 장류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보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한국 전통장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찾는 외국 유명 쉐프들이 종가를 방문하여 대대로 이어오는 종가의 장류와 전통 한옥을 경험하고, 한국 전통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힘써왔다.

기 명인의 간장은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간장은 짜다고만 생각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있는데 오히려 외국인들은 간장 맛만 보고도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죠.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그들의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간장만 가지고 대화가 통하는 느낌이었죠. 한국을 알리는데 우리 간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장’과 같이 한 51년. 전통의 고유음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기순도 명인은 사단법인 한국전통장 보존연구회와 함께 장을 지키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기 명인은 “이전에도 해외 유명 쉐프들이 많이 방문했었지만, 이런 큰 행사가 열리는 건 처음”이라며 “한식의 근원인 간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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