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50만 마리’ 광주에 장례시설 확충을
2022년 05월 25일(수) 00:05
광주시민들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5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동물보호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지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은 37만 명, 반려동물 수는 49만 마리에 달한다. 한데 가족처럼 함께 생활하던 반려동물이 죽으면 장례를 치를 곳이 단 한 곳도 없어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 장례’를 떠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흔히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고 비유하는 마지막 이별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현행법상 반려동물이 죽으면 쓰레기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생활 폐기물로 버리거나, 동물병원 등을 통해 의료 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반려동물 장례 시설에서 화장 등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던 이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다름없던 개·고양이를 ‘쓰레기’ 취급하듯 버리는 대신 장례 시설에서 예를 갖춰 보내 주길 희망한다. 현재 전국에는 반려동물 장례 시설이 65개가 있지만 광주·전남에 등록된 곳은 세 곳뿐이다. 그나마 광주시 광산구에 있는 장례 시설은 2년여 전부터 휴업 상태여서 광주시민들은 함평이나 여수의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복지 강화를 위해 광주에도 장례 시설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 내에 반려동물 장묘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부지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과 동물 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만큼 장례시설 확충은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혐오 시설’이라며 반발하는 주민들과의 원만한 협의가 관건이다. 행정당국과 관련 단체,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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