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선거공감’ 기고]지방선거 후보와 지역민에 바란다-임경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회장
2022년 05월 23일(월) 21:40
전 세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이후 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입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았고, 원자재 가격은 폭등했다.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국내 경제와 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저출산과 고령화 등 생산 인구는 급감하고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호남의 인구 소멸 위험 지역도 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광주·전남의 기업들은 만성적인 인재,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생산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계속해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국가 경제 발전은 소수의 대기업의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고착화된 경제 저성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국내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688만여 명의 국민이 이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고소득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리는 ‘일자리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전남 지역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격차는 2년 연속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가장 크고, 광주 지역 임금 격차도 7개 특·광역시 평균을 웃돈다고 한다.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실질적인 지역경제의 발전과 지역민을 위한 정책 및 현안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뽑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거가 아닐 수 없다. 광주·전남 지역의 현실과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체도 지자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이다. 지역민 입장에서는 지난 대통령 선거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가 어쩌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민생 경제는 우리의 삶과 닿아 있다. 지역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근로자를 위한 현안을 다루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지자체와 의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 속에 원자재 가격 폭등과 인력난 등으로 우리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존폐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제시됐던 지역별 공약에 자신들의 비전을 더하고,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중소기업계에서도 중소기업과 경제 발전을 위한 전국 공통 과제 31개와 지역 현안과제 24개를 발굴해 광주·전남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들에게 전달하고, 공약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지역 중소기업계가 요구하는 주요 핵심 과제는 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의 지역 중소기업 제품 구매 확대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한 조례 제정 및 근로 환경 개선 지원, 중소기업 협동조합 스마트 공동 물류센터 건립 지원,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협동조합 구매 제도 활용 및 지역 제품 구매 공시제 도입, 여수 오천산단 특산물 공동 전시판매장 건립 지원, 탄소중립을 위한 자원 순환 특화 단지 조성 등이 골자다. 모두 광주·전남 지역의 경제와 어려움에 처한 지역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위한 현안 과제이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공정한 경제 생태계에서 정당한 대가를 보장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리의 삶,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정책을 수립·시행할 지자체장과 광역·기초의회 후보자들은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희망하는 공약이 무엇인지 유심히 살펴보고 보듬어 주길 바란다.

지난 대선 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수많은 국민이 투표소를 찾았다. 주권을 향한 그 열정을 다가오는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적극 발휘해 주길 바란다. 소중한 한 표를 나를 위해, 또 우리 지역 경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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