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큰 별’ 배우 강수연 하늘로 떠나다
2022년 05월 08일(일) 20:45
뇌출혈로 쓰러져…향년 55세
‘씨받이’로 베니스 여우주연상
11일 영화인장 영결식 생중계

지난해 10월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강수연. /연합뉴스

‘원조 월드스타’ 영화배우 강수연이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55세.

고인은 지난 5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지난 7일 별세한 ‘원조 월드스타’ 영화배우 강수연은 한국 영화계 다방면에서 큰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였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4세때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뒤 배우이자 문화행정가로 활동하며 반세기 넘게 한국영화와 함께 했다.

고인은 ‘똘똘이의 모험’(1971) 등에 출연하며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 등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고교생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을 통해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성인이 된 고인은 다양한 작품활동을 통해 국민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스물한 살 때인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얻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배우는 고인이 최초였다. 이후 1989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당시 공산권 최고 권위였던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 촬영을 앞두고 삭발하는 장면
고인은 1990년대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수많은 흥행작을 냈다. 이들 작품으로 대종상영화제·백상예술대상·청룡영화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쓰는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여우주연상만 10차례에 달한다.

고인은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페미니즘 계열로 분류되는 영화에도 다수 출연했다. 아울러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부단장을 맡으면서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2001년에는 SBS TV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을 맡으며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그녀의 드라마 출연은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인은 그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이후 연기 활동을 줄이는 대신 문화행정가로 변신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2014년 이른바 ‘다이빙벨 사태’ 이후 수년 동안 계속된 갈등과 파행의 책임을 지고 2017년 사퇴했다.

고인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4년 만에 공식 활동을 펼쳤다.

고인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단편 ‘주리’(2013) 이후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대중들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정이’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례위원회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다만 조문을 비롯한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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