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광주 특색 토대 글로벌 문화콘텐츠 개발”
2022년 03월 30일(수) 20:00
연구기획·창작 아우른 시스템 구축
예술 가치 확산 문화사랑방 도모
지역과 소통…대중 콘텐츠 제작도
“광주가 지닌 역사성, 예술적 가치 등을 토대로 글로벌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범용성, 확장성 관점에서 광주의 특색을 전국화, 세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강현 초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29일 인터뷰에서 전당의 역할과 비전 향후 운영 방향 등에 대해 견해를 피력하며 광주가 명실상부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문화전당은 2015년 11월 개관 이후 6년이 넘도록 전당장이 공석이었던 탓에 선장 없이 ‘표류’를 했었다. 더욱이 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 간 조직 이원화로 내부 통합과 콘텐츠 내실화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었다.

그는 “지난 2015년 개관 이후 법적, 제도적 미비 탓에 여러 어려운 점이 있었다. 다행히 두 조직의 인력, 예산 등이 통합돼 안정적인 조직 운영의 토대가 갖춰졌다”며 “각 부서 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시민 편의와 서비스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화전당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친화적인 문화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겠다”며 “민주와 인권 평화로 대변되는 5·18 광주 정신과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연구와 전시, 공연,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당장은 그동안 숱하게 제기됐던 문화전당의 접근성과 동선 문제에 대해서도 복안을 얘기했다. 사실 ACC는 건물이 지하에 있는 데다 복잡한 구조여서 외지인 관람객이나 시민들이 방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우선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문화창조원, 문화정보원 같은 명칭에 대한 별칭을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하고 있다”며 “안내판도 바꾸고 보강해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문턱이 높고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나름의 방안을 얘기했다. 이 전당장은 “무엇보다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친화적인 공간을 모토로 ACC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대관신청 절차도 간소화하고 4월부터는 개관 시간을 연장해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시민을 위해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콘텐츠가 난해해 일반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점도 숱하게 지적됐다. 창제작 문화발전소라는 역할에 중점을 둔 나머지 대중 친화적인 콘텐츠를 소개하고 개발하는 데는 다소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있었던 것.

이 전당장은 “콘텐츠에 공연,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 조사 외에 해외 레지던시, 실험적인 융복합 콘텐츠도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주제와 형식만큼은 좀 더 대중적이고 친화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겠다”며 “연구 기획부터 창작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선순환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2025년이면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기에 무엇보다 중장기 플랜을 마련하고 이를 펼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융복합 전시관을 상설화해 1년 내내 전시를 열고 호응이 좋은 ‘브런치 콘서트’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대중 친화적인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지역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그동안 문화전당이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협치적인 관점에서 미흡했다는 지역 내 여론이 있엇다.

이 전당장은 “전시, 공연, 연구 분야 자문위원단 구성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자문단이 결성되면 위원장을 중심으로 전당 전체 자문위원회을 만들어 지역 문화예술가들이 자문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당장은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한국방송공사 프로듀서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과 유통, 전시 및 공연 행사 개최 등 방송과 문화산업 전반을 두루 섭렵한 콘텐츠 전문가다. KBS 미디어 콘텐츠사업본부장, KBS 아트비전 부사장을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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