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성과 서정성을 손글씨로 엮은 김종 시조집 발간
2022년 03월 28일(월) 20:05 가가
‘물의 나라에서 보낸 하루’
“나는 언제쯤 뽕잎 먹기를 그만 두고 투명누에로 섶에 오르나. 뽕잎만 탐하고 비단짜기는 등한한 이날까지의 나는 고치 잦지 않고 빈 물레만 돌리는 누에가 아니었으랴. 뽕잎에서 다시금실뭉치를 뽑는다. 지구를 온통 시조비단으로 감아내고 싶어서.”
광주문인협회장을 역임한 김종 시인이 신작 시조집 ‘물의 나라에서 보낸 하루’(책만드는집)를 펴냈다.
직접 쓴 손글씨로 엮어낸 작품집은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들도 담겨 있어 보는 맛도 쏠쏠하다. “뽕잎에서 실뭉치를 뽑는다”라는 ‘시인의 말’에서 보듯 한 땀 한 땀 시를 짓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시조집에는 ‘물저장나무 소식’, ‘씨앗의 시간’, ‘허공 흔적’, ‘달개비 풍경’, ‘청춘’, ‘지구는 깜빡이고’ 등 모두 5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각각의 작품은 고전 형식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 감성과 서정성을 토대로 주제의식을 담아낸다.
“무지개가 꽃인 것을 오늘 알았다/ 한 발 한 발 좁혀든 참 신비한 구석 자리가/ 한 아름 햇빛에 웃는 별자리를 띄우더니/ 뚝 뚝 뚝 하늘에서 눈물을 받아내고/ 맑은 얼굴 옮겨다가 하늘하늘 수초 되고/ 그 수초 허리를 내어 강물을 휘감았다…”
표제시 ‘물의 나라에서 보낸 하루’는 자연에 대한 관조,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 특유의 서정적 이미지와 심상을 환기한다.
한편 유성호 평론가는 “시인은 자신의 기원과 함께 현재에 이르기까지 겪어온 시간을 노래함으로써 그것을 상상적으로 치유하는 제의 과정도 함께 치르고 있다”고 평한다.
김종 시인은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조선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시집 ‘장미원’, ‘독도 우체통’ 등과 저서 ‘전환기의 한국현대문학사’, ‘삼별초, 그 황홀한 왕국을 찾아서’ 등을 펴냈으며 영란문학대상, 한국가사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직접 쓴 손글씨로 엮어낸 작품집은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들도 담겨 있어 보는 맛도 쏠쏠하다. “뽕잎에서 실뭉치를 뽑는다”라는 ‘시인의 말’에서 보듯 한 땀 한 땀 시를 짓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시조집에는 ‘물저장나무 소식’, ‘씨앗의 시간’, ‘허공 흔적’, ‘달개비 풍경’, ‘청춘’, ‘지구는 깜빡이고’ 등 모두 5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각각의 작품은 고전 형식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 감성과 서정성을 토대로 주제의식을 담아낸다.
한편 유성호 평론가는 “시인은 자신의 기원과 함께 현재에 이르기까지 겪어온 시간을 노래함으로써 그것을 상상적으로 치유하는 제의 과정도 함께 치르고 있다”고 평한다.
김종 시인은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조선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시집 ‘장미원’, ‘독도 우체통’ 등과 저서 ‘전환기의 한국현대문학사’, ‘삼별초, 그 황홀한 왕국을 찾아서’ 등을 펴냈으며 영란문학대상, 한국가사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