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젊은 당뇨] 고령보다 더 위험…조기진단·엄격한 관리 중요
2022년 03월 20일(일) 19:10 가가
[김진화 조선대병원 교수]
영양 불균형·비만·환경 변화 등
당뇨병 발생 연령 갈수록 낮아져
심근경색·뇌졸증 등 합병증 위험
미리 알고 대처하면 충분히 예방
영양 불균형·비만·환경 변화 등
당뇨병 발생 연령 갈수록 낮아져
심근경색·뇌졸증 등 합병증 위험
미리 알고 대처하면 충분히 예방
최근 20대, 30대 젊은 당뇨병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서구화된 생활습관, 영양 불균형, 비만, 운동부족, 불규칙적인 생활, 환경 변화로 당뇨병의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젊은 당뇨병=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혈당 그 자체’보다도, 당뇨병으로 인한 심장, 뇌혈관, 신장, 눈, 신경 등 온 몸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만성합병증 때문인데, 이 만성합병증은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증가한다. 당뇨병이 젊은 나이에 발생하면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보다 길어지면서’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고, 증가할 수 있다. 젊은 당뇨병, 더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젊은 나이에도 심근경색, 뇌졸증,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 하는 만성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TODAY’ 연구결과에서 소아청소년 ‘2형당뇨병’ 환자 10명중 6명이 20대에 당뇨병의 합병증을 경험하였다. 이는 젊은 연령에서도 당뇨병의 오랜 유병기간이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 임을 의미한다. 특히, 고혈당과 함께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동반된 경우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이 증가했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발생에는 높은 혈당과 더불어 고혈압, 고지혈증, 만성 염증세포, 산화, 대사산물 등 다양한 기전이 존재한다. 혈당조절뿐 아니라 동반될 수 있는 다른 위험요인들에 대한 조기진단 및 관리가 요구된다. 젊은 당뇨병 환자일수록 다각도에서 더욱 엄격한 전문적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젊음’이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발생에 있어서, 방패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뇨병을 진단받은 그 순간부터 관리는 시작되어야 한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어느정도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 만성합병증 검사를 통해 증상을 느끼기 전에,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진단과 예방 노력이 중요=당뇨병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본인이 당뇨병이 있음에도 당뇨병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을 제때 진단받지 못해 당뇨병을 관리하지 못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젊은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의 조기진단은 당뇨병 관리의 첫걸음이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 ‘2014~2017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성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건강해 보이는 20대, 30대 젊은 인구에서 진단되지 않은 당뇨병의 위험요인은 비만, 당뇨병의 가족력, 연령증가였다.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고, 비만한 경우 당뇨병에 대한 검사 그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차성 당뇨병, 전문적 평가와 관리 필요=젊은 당뇨병 환자에서 고려돼야 할 중요한 사항은, 드물지만 다른 원인에 의해 당뇨병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췌장질환, 내분비 호르몬 이상 등이 대표적이다.
25세 젊은 여성이 당뇨병과 체중증가로 내원하였다. 쿠싱증후군이 의심되어 검사를 시행했고, 부신의 2 cm 혹에 의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분비가 증가된 쿠싱증후군을 진단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이 증가하면 당뇨병과 체중증가를 일으킨다. 부신의 혹을 수술했고, 이후 당뇨병은 사라졌으며 체중 또한 감소됐다.
180/100 mmHg 라는 높은 혈압으로 응급실로 내원한 35세 여성은 1개월 전 다른 병원에서 당뇨병을 진단받고 당뇨약을 복용 중이었다. 검사결과 부신의 갈색세포종이 진단됐고 이를 수술한 이후, 고혈압과 당뇨병은 사라졌다.
2년전 당뇨병을 진단받고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 중이던 33세 남성은 말단비대증 모습을 보여, 정밀검사 결과 뇌하수체 선종에 의한 말단비대증을 진단하였다. 뇌하수체에 선종이 발생해 성장호르몬을 과다분비하면서 당뇨병이 발생된 경우로, 수술 이후 당뇨병은 사라졌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의 다른 원인, 즉 2차성 당뇨병에 대한 의심과 이에 대한 전문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당뇨병과 만성합병증은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진행을 멈추고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드시 당뇨병은 진단받은 직후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젊은 당뇨병 또한 예외는 아니며, 조기진단과 더불어 보다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젊은 당뇨병=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혈당 그 자체’보다도, 당뇨병으로 인한 심장, 뇌혈관, 신장, 눈, 신경 등 온 몸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만성합병증 때문인데, 이 만성합병증은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증가한다. 당뇨병이 젊은 나이에 발생하면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보다 길어지면서’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고, 증가할 수 있다. 젊은 당뇨병, 더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젊은 나이에도 심근경색, 뇌졸증,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 하는 만성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 ‘2014~2017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성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건강해 보이는 20대, 30대 젊은 인구에서 진단되지 않은 당뇨병의 위험요인은 비만, 당뇨병의 가족력, 연령증가였다.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고, 비만한 경우 당뇨병에 대한 검사 그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차성 당뇨병, 전문적 평가와 관리 필요=젊은 당뇨병 환자에서 고려돼야 할 중요한 사항은, 드물지만 다른 원인에 의해 당뇨병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췌장질환, 내분비 호르몬 이상 등이 대표적이다.
25세 젊은 여성이 당뇨병과 체중증가로 내원하였다. 쿠싱증후군이 의심되어 검사를 시행했고, 부신의 2 cm 혹에 의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분비가 증가된 쿠싱증후군을 진단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이 증가하면 당뇨병과 체중증가를 일으킨다. 부신의 혹을 수술했고, 이후 당뇨병은 사라졌으며 체중 또한 감소됐다.
180/100 mmHg 라는 높은 혈압으로 응급실로 내원한 35세 여성은 1개월 전 다른 병원에서 당뇨병을 진단받고 당뇨약을 복용 중이었다. 검사결과 부신의 갈색세포종이 진단됐고 이를 수술한 이후, 고혈압과 당뇨병은 사라졌다.
2년전 당뇨병을 진단받고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 중이던 33세 남성은 말단비대증 모습을 보여, 정밀검사 결과 뇌하수체 선종에 의한 말단비대증을 진단하였다. 뇌하수체에 선종이 발생해 성장호르몬을 과다분비하면서 당뇨병이 발생된 경우로, 수술 이후 당뇨병은 사라졌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의 다른 원인, 즉 2차성 당뇨병에 대한 의심과 이에 대한 전문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당뇨병과 만성합병증은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진행을 멈추고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드시 당뇨병은 진단받은 직후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젊은 당뇨병 또한 예외는 아니며, 조기진단과 더불어 보다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