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술’ 소주·맥주 가격 줄인상
2022년 03월 02일(수) 19:25
오비맥주 6년 만에 7.7% 인상
보해 5년 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음식점·주점 등 외식업계 압박

올해 들어 국내 소주와 맥주의 가격이 잇달아 인상되고 있다.

오랫동안 서민들 곁에서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와 맥주의 가격이 잇달아 인상되고 있다.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6년 만에 출고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2~3위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소주 제품 출고가를 인상한 가운데 지역민과 고충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가격 동결’을 고수해오던 보해양조도 결국 소주 값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소주와 맥주의 출고 가격이 오르게 되면 음식점과 호프집 등에서 판매되는 주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식 물가 부담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오는 8일부터 평균 7.7% 인상한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6년여 만의 인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각종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더이상 비용 압박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다.

맥주의 주 원료인 국제 보리 가격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지난해 33% 급등했고, 가정용 캔 제품의 핵심소재인 알루미늄도 국제시세가 45% 폭등한 상황이다. 국제 원자재와 포장재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주류업계가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하이트진로 측도 소주에 이어 맥주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주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7.9% 인상한 바 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한라산은 ‘한라산소주’ 등 경쟁사들도 소주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바 있다.

소주원료인 주정(알코올)이 최근 10년 새 7.8% 오르고 병뚜껑과 박스 등 원부자재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일관된 설명이다.

지역의 대표적 주류회사인 보해양조 역시 이날부터 ‘잎새주’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가격을 14.6% 인상했다. 보해양조가 소주 출고가격을 인상한 것은 5년6개월여 만이다.

보해양조는 지역과 상생을 위해 2016년 8월 이후 지금까지 소주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감소 등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서민들의 술로 불리는 소주와 맥주의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음식점과 술집 등 외식업계 역시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5년 5월 주류회사들이 인건비와 원재료 값 상승을 이유로 소주 가격을 올리자 곧 이어 음식점 등 외식업계도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주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곧 소주와 맥주 값이 각 한 병에 5000원씩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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