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 10명 중 2명 실명 위험…예방·조기 발견이 중요
2022년 02월 27일(일) 19:05 가가
[건강 바로 알기-정현호 보라안과병원장]
당뇨 오래 될수록 발병율 높아
뚜렷한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초기, 혈당조절 통해 속도 늦춰
황반부종 발생되면 주사치료
당뇨환자 1년에 한번 검사 필요
당뇨 오래 될수록 발병율 높아
뚜렷한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초기, 혈당조절 통해 속도 늦춰
황반부종 발생되면 주사치료
당뇨환자 1년에 한번 검사 필요
3년 전 당뇨병을 진단 받은 직장인 남성 K(36)씨는 평소 잦은 야근으로 인한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흡연 등의 생활습관을 지속해 혈당관리에 소홀했다. 몇 달 전부터 눈이 침침해 진 것 같아 단순 피로라고 생각했으나 급격한 시력 저하를 느끼고 안과를 찾아 검사한 결과, 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진단받았다. 당뇨병이 여러 합병증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냈던 K씨는 실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당뇨병의 대표 합병증으로 꼽히는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이다.
◇당뇨병과 당뇨망막병증=당뇨병은 체내 인슐린의 절대량이 부족하거나 그 작용이 부족하여 혈당치가 높아진 상태가 장기간 지속됨으로써 여러 가지 대사이상과 만성합병증을 초래하게 되는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미세혈관을 파괴하는 것이 주된 병태생리로써, 미세혈관이 많은 망막이나 신장에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중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있는 조직으로 각막, 수정체, 유리체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읽어내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구조 또한 뇌와 같은 신경조직으로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힘들다. 당뇨로 인하여 이러한 망막의 혈관에 이상을 일으켜 출혈, 부종, 삼출물(찌꺼기), 견인막 및 그로 인한 망막박리 등이 발생되는 합병증을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하며, 당뇨병 환자의 약 절반 정도는 이 당뇨망막병증이 생기게 된다.
당뇨망막증은 당뇨병의 기간과 비례하여 오래 될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이는 말초혈관의 순환장애가 생기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혈관장애가 계속되면 망막의 여러 부위에 산소결핍 부위가 많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우리 몸은 산소의 공급을 원활히 하여, 세포의 질식을 막으려고 산소결핍 부위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이 자라게 된다. 신생혈관은 정상적인 혈관이 아니므로 자꾸 터지게 되고 신생혈관을 따라서 새로운 섬유성 물질이 자라고 이것이 또 혈관을 잡아 당겨서 출혈을 일으키게 되어 결국 시력이 저하되게 된다. 문제는 당뇨망막증 환자 10명 가운데 2명 정도는 실명 위험에 빠진다는 것이다.
◇당뇨망막병증 증상과 치료=초기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비문증, 광시증,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침범이 없는 경우에는 시력도 정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력만으로 당뇨망막병증의 정도를 파악할 수 없어 초기 발견이 매우 어렵고, 검진에서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도 있어 시력저하 등의 자각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망막박리 등이 발생한 상태일 수 있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 레이저, 유리체강내 주사치료, 수술(유리체절제술)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초기에는 특별한 치료보다는 혈당조절을 통한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추고 추가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망막 중심부인 황반 주변부에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황반부종이 발생하게 되면 레이저 치료와 주사치료가 필요하다.
레이저 광응고술의 목표는 당뇨병으로 인한 허혈성 손상으로 눈 안에 생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발생을 막거나 이미 생성된 신생혈관을 쇠퇴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기전은 주변부 망막을 의도적으로 손상시켜 상대적으로 중요한 황반부위로의 혈류공급 효율을 높이고, 신생혈관의 생성을 유도하는 혈관내피생성인자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비정상 신생혈관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추가 치료가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레이저를 하더라도 1/3정도의 환자에서는 병이 계속 진행할 수 있으므로 레이저 광응고술 시행 후에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황반에 물이 차거나 부어오르는것을 황반부종이라고 하며, 당뇨환자에서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안구내 주사치료는 이러한 황반부종을 줄이는 치료법으로, 스테로이드나 혈관내피성장인자를 억제하는 항체주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신생혈관을 억제하기 위해 항체주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유리체절제술은 레이저 광응고술 후에도 병이 진행하여 유리체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이 발생할 경우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과거 유리체절제술은 상대적으로 합병증이나 후유증 발생율이 높은 수술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술기법이나 기구 등이 많이 발달하여 합병증 발생율이 낮고, 시력이 악화되거나 손실될 가능성을 많이 줄이고 있어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유하는 편이다. 하지만 심한 당뇨망막병증에서 견인막과 이에 따른 망막박리까지 진행한 경우에는 수술이 어려우며 수술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안과에서 검사를 함으로써, 당뇨망막병증이 심한 단계까지 진행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20~30대 청년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문제는 젊을 때 당뇨병으로 진단받으면 합병증 관리에 더 철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0대에 당뇨를 발견하면 평균 50년 이상 혈당관리가 필요한데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비례하여 합병증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당뇨망막병증 또한 당뇨가 오래 진행될수록 발병율이 높아지는 반면 실명을 막기 위해 안과진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46%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발견 ·치료할 경우 심각한 시력상실을 줄이고 보존할 수 있다. 당뇨병을 진단 받았다면 1년에 한번씩 망막 주변부를 포함한 안저검사와 포괄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당뇨망막병증 증상과 치료=초기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비문증, 광시증,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침범이 없는 경우에는 시력도 정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력만으로 당뇨망막병증의 정도를 파악할 수 없어 초기 발견이 매우 어렵고, 검진에서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도 있어 시력저하 등의 자각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망막박리 등이 발생한 상태일 수 있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 레이저, 유리체강내 주사치료, 수술(유리체절제술)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초기에는 특별한 치료보다는 혈당조절을 통한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추고 추가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망막 중심부인 황반 주변부에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황반부종이 발생하게 되면 레이저 치료와 주사치료가 필요하다.
레이저 광응고술의 목표는 당뇨병으로 인한 허혈성 손상으로 눈 안에 생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발생을 막거나 이미 생성된 신생혈관을 쇠퇴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기전은 주변부 망막을 의도적으로 손상시켜 상대적으로 중요한 황반부위로의 혈류공급 효율을 높이고, 신생혈관의 생성을 유도하는 혈관내피생성인자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비정상 신생혈관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추가 치료가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레이저를 하더라도 1/3정도의 환자에서는 병이 계속 진행할 수 있으므로 레이저 광응고술 시행 후에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황반에 물이 차거나 부어오르는것을 황반부종이라고 하며, 당뇨환자에서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안구내 주사치료는 이러한 황반부종을 줄이는 치료법으로, 스테로이드나 혈관내피성장인자를 억제하는 항체주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신생혈관을 억제하기 위해 항체주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유리체절제술은 레이저 광응고술 후에도 병이 진행하여 유리체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이 발생할 경우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과거 유리체절제술은 상대적으로 합병증이나 후유증 발생율이 높은 수술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술기법이나 기구 등이 많이 발달하여 합병증 발생율이 낮고, 시력이 악화되거나 손실될 가능성을 많이 줄이고 있어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유하는 편이다. 하지만 심한 당뇨망막병증에서 견인막과 이에 따른 망막박리까지 진행한 경우에는 수술이 어려우며 수술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안과에서 검사를 함으로써, 당뇨망막병증이 심한 단계까지 진행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20~30대 청년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문제는 젊을 때 당뇨병으로 진단받으면 합병증 관리에 더 철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0대에 당뇨를 발견하면 평균 50년 이상 혈당관리가 필요한데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비례하여 합병증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당뇨망막병증 또한 당뇨가 오래 진행될수록 발병율이 높아지는 반면 실명을 막기 위해 안과진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46%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발견 ·치료할 경우 심각한 시력상실을 줄이고 보존할 수 있다. 당뇨병을 진단 받았다면 1년에 한번씩 망막 주변부를 포함한 안저검사와 포괄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