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김응교 지음
2022년 02월 25일(금) 09:00 가가
지난 2021년은 김수영(1921~1968)의 탄생 100주년 되는 해였다. 1970년대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과 분석의 대상이 됐던 김수영. 47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시인들은 여전히 김수영이라는 자장에서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
김수영의 생애를 시편과 텍스트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책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은 문학평론가인 김응교 교수가 김수영의 전체 작품 120여 편 중 72편을 선별해 묶었다. “김수영의 시를 김수영의 시와 산문으로 풀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 다음에 김수영의 삶, 그 다음에 김수영이 살았던 역사적 상황과 비교해야 하겠지요. 외국 이론을 이용하여 시를 푸는 방식은 우선 그 시인의 시로 푼 다음에 한참 뒤에 해야 할 일이지요.”
사실 김수영이 살았던 시대는 격변과 격랑의 시기와 맞물렸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 5·16쿠데타와 군부독재 등 유례가 없을 만큼 격동의 시기였다. 김수영은 지식인으로서의 사회 참여에 침묵하거나 주저하지 않았다. 양심에 따라 대응을 했고 시편과 산문들은 생생한 증거다.
책은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해방부터 6·25전쟁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저자는 ‘공자의 생활난’ 등 초기 시를 분석했다. 2부는 전쟁 직후 곤핍한 생활을 하던 시기에 초점을 맞췄다. 자신의 문학적 지향을 모색 중인 치열했던 30대 초기가 이에 해당한다. 3부는 1955년부터 1960년 4·19 직전까지를 다룬다. ‘폭포’, ‘봄밤’ 같은 미학적 형상화를 이룬 작품이 대상이다. 4부와 5부는 각각 4·19혁명과 5·16군사반란 직전, 5·16 직후부터 사망할 때까지를 다룬다.
<삼인·2만9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사실 김수영이 살았던 시대는 격변과 격랑의 시기와 맞물렸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 5·16쿠데타와 군부독재 등 유례가 없을 만큼 격동의 시기였다. 김수영은 지식인으로서의 사회 참여에 침묵하거나 주저하지 않았다. 양심에 따라 대응을 했고 시편과 산문들은 생생한 증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