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연습-옥영석 중앙자활센터 자문위원
2022년 02월 23일(수) 01:00 가가
어느 집단이나 모임에서도 이리저리 잘 어울리며,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많다. 학교가 끝나고 혼자 집에 가는 아이가 있고, 여럿이 어울려 놀다 가는 아이들이 있다. 업무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직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료들과 어울려 대폿집에서 밤늦게까지 떠드는 사람도 많다.
식사를 하거나 퇴근 후 집에 갈 때면 방향이 다른데도 동료들과 같이 나서야 하는 나는 혼자이기를 싫어하는 유형이어선지, 홀로 다니는 사람은 모나거나, 괴팍한 성격을 가졌거나 사회성이 부족하려니 여겨 왔다.
어느 날부터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다. 품행이 단정하고 성실한데다 실력도 출중하여, 직장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잘 나가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잘 나가는 친구가 유독 홀로 일 때가 많다는 것이었다. 성격이 모난 편도 아니고, 말 한 마디면 식당에 같이 가려고 기다려 줄 사람도 많을 텐데, 늦은 점심을 홀로 먹거나 특별히 일이 없는 저녁에도 빈 사무실에 남아 무언가를 열심히 쓰곤 했다. 주말에 운동을 하다 사무실에 들르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업무와는 전혀 다른 서적을 읽거나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오늘 내 모습은 어제 흘린 땀의 결과라는 말이 있다. 홀로 식사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고독한 시간을 활용하던 그는 경쟁자들을 반 바퀴 따돌린 쇼트트랙 주자처럼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아이들 성적까지 좋으니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물론 그가 옳고 이리저리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비적이라는 건 아니다. 거품 가득한 맥주잔을 부딪히며 스트레스도 풀고, 정보를 교환하며 생산적인 얘기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아껴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분명한 보답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혼자이기를 싫어한다. 외로움을 기피하고 두려워한다. 놀아도 같이 놀고, 숙제를 안 해 가고 일을 미루어도, 여럿이라면 매를 맞아도 마음 편한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혼밥·혼술은 물론 혼자 여행하기를 뜻하는 ‘혼행’은 이미 대세가 되고 있다. 통계청과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8년 29.3%, 2019년 30.2%, 2020년 31.7%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하는 여행의 비중도 2018년 2.5%, 2019년 4.1%, 2020년 4.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용카드 데이터를 보면 관광 부문 전체 소비액 중 1인 가구의 소비 지중이 14.5%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급증했다.
또한 소셜 데이터 분석 역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혼밥·혼술·혼행 등에 대한 소셜 미디어 언급량이 급증했고, 혼행은 일반적인 여행뿐 아니라 ‘혼캠’(혼자 캠핑), ‘혼등’(혼자 등산), ‘혼캉스’(혼자 바캉스)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혼행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혼자만의 시공간을 즐기거나 즉흥여행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대로 의사를 결정하거나 일정 변경이 가능하고, 1인에게 쾌적한 숙소와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있기를 즐겨 하는 이는 외로워 보이지만 외롭지 않은 사람이다. 공부도 일도 결국은 스스로가 소화해 내야 하는 자신만의 몫일진대, 홀로 있는 시간을 피하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시간을 잘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이니 말이다.
일과 후 무언가를 배우러 학원을 다니거나,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새벽에 일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활용하고 즐기는 건 어떤가? 당장 습관을 바꾸거나 시간 내기가 어렵다면 혼행은 못해도 혼밥, 혼술이라도 연습해 볼 일이다.
어느 날부터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다. 품행이 단정하고 성실한데다 실력도 출중하여, 직장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잘 나가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잘 나가는 친구가 유독 홀로 일 때가 많다는 것이었다. 성격이 모난 편도 아니고, 말 한 마디면 식당에 같이 가려고 기다려 줄 사람도 많을 텐데, 늦은 점심을 홀로 먹거나 특별히 일이 없는 저녁에도 빈 사무실에 남아 무언가를 열심히 쓰곤 했다. 주말에 운동을 하다 사무실에 들르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업무와는 전혀 다른 서적을 읽거나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사람들은 혼자이기를 싫어한다. 외로움을 기피하고 두려워한다. 놀아도 같이 놀고, 숙제를 안 해 가고 일을 미루어도, 여럿이라면 매를 맞아도 마음 편한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혼밥·혼술은 물론 혼자 여행하기를 뜻하는 ‘혼행’은 이미 대세가 되고 있다. 통계청과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8년 29.3%, 2019년 30.2%, 2020년 31.7%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하는 여행의 비중도 2018년 2.5%, 2019년 4.1%, 2020년 4.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용카드 데이터를 보면 관광 부문 전체 소비액 중 1인 가구의 소비 지중이 14.5%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급증했다.
또한 소셜 데이터 분석 역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혼밥·혼술·혼행 등에 대한 소셜 미디어 언급량이 급증했고, 혼행은 일반적인 여행뿐 아니라 ‘혼캠’(혼자 캠핑), ‘혼등’(혼자 등산), ‘혼캉스’(혼자 바캉스)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혼행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혼자만의 시공간을 즐기거나 즉흥여행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대로 의사를 결정하거나 일정 변경이 가능하고, 1인에게 쾌적한 숙소와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있기를 즐겨 하는 이는 외로워 보이지만 외롭지 않은 사람이다. 공부도 일도 결국은 스스로가 소화해 내야 하는 자신만의 몫일진대, 홀로 있는 시간을 피하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시간을 잘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이니 말이다.
일과 후 무언가를 배우러 학원을 다니거나,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새벽에 일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활용하고 즐기는 건 어떤가? 당장 습관을 바꾸거나 시간 내기가 어렵다면 혼행은 못해도 혼밥, 혼술이라도 연습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