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코치 “선수들에게 싸우는 법 가르치겠다”
2022년 01월 23일(일) 21:30 가가
1군 타격 코치로 새 시즌
1군에 합류한 KIA 타이거즈 이범호 코치가 ‘가을 잔치’를 위해 ‘싸우는 법’을 가르친다.
KIA는 올 시즌 김종국 감독으로 새로운 체제를 구성했다. 코치진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 퓨처스 총괄코치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범호 코치가 1군 타격 코치로 2022시즌을 맞는다.
1군에서 ‘결과’를 목표로 뛰게 된 이범호 코치는 “재미있을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역 생활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쳐봤던 투수들이 많다. 어떻게 치면 확률이 높아지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경기 풀어가는 방법 이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싸우는 법’에 집중하겠다는 게 이 코치의 생각이다.
그는 “타격폼 바꾼다고 해서 짧은 시간에 성적이 뛰어나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갑자기 좋아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선수들이 가진 생각을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면 성적이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성장과 변화가 필요한 선수들이 이 코치의 집중 지도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코치는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등 기존에 뛴 선수들 4~5명은 변화가 필요 없는 선수들이다. 포수들과 박찬호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이 크다. 그 선수들과 이야기 많이 나누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가 될 것이다. 그런 변화만 주면 지금보다는 성적이 올라올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KIA 타선의 키를 쥔 선수이자, 이 코치에게도 의미가 있는 후배다. 25번을 뛰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 코치는 은퇴를 하면서 박찬호에게 자신의 번호를 물려줬다.
이후 박찬호은 성장과 부침의 갈림길에 서 이 코치의 애를 태웠다. 올 시즌 박찬호는 25번 대신 1번을 달면서 변화를 줬고, 대신 이우성이 25번을 쓸 예정이다.
이범호는 “(박찬호가) 전화해서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했다. 기분상으로도 바꿔보는 게 좋을 수 있다. 원하지 않은 번호를 받은 것 일 수도 있는데 번호 바꿔서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유격수니까 수비·체력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멘탈적으로 잡아가면서 더 발전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맞히는 능력은 있다. 능력은 있는 선수라 스윙이나 그런 것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타이밍이나 볼카운트 유리하게 만들어가면 더 좋아질 확률이 높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슈퍼 루키’로 주목받는 김도영에 대해서도 이 코치는 ‘멘탈’을 강조하면서 ‘성장’을 내다봤다.
이 코치는 “타고났다. 치는 코스가 많다. 몸쪽은 몸쪽대로, 바깥쪽은 바깥쪽대로 치고, 가운데는 가운데라고 세게 칠 줄 안다. 타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정말 좋다. 습득능력이 굉장히 빠르다”며 “중요한 것은 타격보다는 수비 이런 부분이다. 수비에서 스트레스가 많다 보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신인이라 경기에서 실수 한번 하면 위축되는 게 많다. 프로에서 처음 해보는 것이고, 관중 많은 곳에서 처음 하는 것이라서 위축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게 걱정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만 잘 잡아주면 10, 20경기 100경기 적응하면서 빨리 뛰어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격적인 면에서는 걱정할 게 없다. 발이 빨라서 빗맞아도 내야 안타가 될 수 있고, 나가서 도루라든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관중 많은 경기, 중요한 경기에서 멘탈적인 부분만 흔들림이 없으면 좋은 선수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팀은 물론 리그에서 알아주는 3루수였던 이 코치. 아쉽게도 이 코치의 은퇴 후 KIA는 아직 확실한 3루수를 찾지 못했다. 이 코치가 우선 이야기하는 3루수의 조건은 ‘송구’다.
이 코치는 “3루수는 공을 잘 던지는 게 첫 번째다. 앞에서 수비하고 강습타구가 많아서 공을 막아야 한다. 잘 막아놓고 정확한 송구만 이뤄지면 큰 문제가 없는 포지션이다. 유격수는 백업도 따라가야 하고 할 게 많은데 3루는 자리 지키면서 정확하게 막고, 막다 보면 잡고, 잡다 보면 풋워크가 생긴다”며 “팀에 3루 괜찮게 하는 선수들은 많지만 400~500타석을 하는 선수가 없었다. 1년, 1년 체력을 기르고 경험하면 좋은 3루수가 만들어질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 코치는 퓨처스 총괄코치를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먼저 살폈다. 퓨처스에서 칼을 갈고 올라온 많은 선수가 그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 1군은 결과가 중요한, 더 치열하게 돌아가는 곳이지만 이 코치는 차분하게 선수들의 마음을 먼저 살필 생각이다.
이 코치는 “단순히 잘하고 싶다고 해서 잘하는 게 아니니까 총괄코치를 하면서 이야기 많이 나누려고 했다. 선수들이 조금씩 나아진다고 하면 기분 좋다. 선수들이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고, 기분 좋게 시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단에서 투자도 많이 하고, 감독님도 새로 부임하셨다.우리가 여기 있으면 안 된다. 여기 있을 팀이 아니다.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로 올라갈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는 올 시즌 김종국 감독으로 새로운 체제를 구성했다. 코치진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 퓨처스 총괄코치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범호 코치가 1군 타격 코치로 2022시즌을 맞는다.
그는 “타격폼 바꾼다고 해서 짧은 시간에 성적이 뛰어나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갑자기 좋아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선수들이 가진 생각을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면 성적이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등 기존에 뛴 선수들 4~5명은 변화가 필요 없는 선수들이다. 포수들과 박찬호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이 크다. 그 선수들과 이야기 많이 나누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가 될 것이다. 그런 변화만 주면 지금보다는 성적이 올라올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KIA 타선의 키를 쥔 선수이자, 이 코치에게도 의미가 있는 후배다. 25번을 뛰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 코치는 은퇴를 하면서 박찬호에게 자신의 번호를 물려줬다.
이후 박찬호은 성장과 부침의 갈림길에 서 이 코치의 애를 태웠다. 올 시즌 박찬호는 25번 대신 1번을 달면서 변화를 줬고, 대신 이우성이 25번을 쓸 예정이다.
이범호는 “(박찬호가) 전화해서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했다. 기분상으로도 바꿔보는 게 좋을 수 있다. 원하지 않은 번호를 받은 것 일 수도 있는데 번호 바꿔서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유격수니까 수비·체력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멘탈적으로 잡아가면서 더 발전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맞히는 능력은 있다. 능력은 있는 선수라 스윙이나 그런 것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타이밍이나 볼카운트 유리하게 만들어가면 더 좋아질 확률이 높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슈퍼 루키’로 주목받는 김도영에 대해서도 이 코치는 ‘멘탈’을 강조하면서 ‘성장’을 내다봤다.
이 코치는 “타고났다. 치는 코스가 많다. 몸쪽은 몸쪽대로, 바깥쪽은 바깥쪽대로 치고, 가운데는 가운데라고 세게 칠 줄 안다. 타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정말 좋다. 습득능력이 굉장히 빠르다”며 “중요한 것은 타격보다는 수비 이런 부분이다. 수비에서 스트레스가 많다 보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신인이라 경기에서 실수 한번 하면 위축되는 게 많다. 프로에서 처음 해보는 것이고, 관중 많은 곳에서 처음 하는 것이라서 위축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게 걱정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만 잘 잡아주면 10, 20경기 100경기 적응하면서 빨리 뛰어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격적인 면에서는 걱정할 게 없다. 발이 빨라서 빗맞아도 내야 안타가 될 수 있고, 나가서 도루라든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관중 많은 경기, 중요한 경기에서 멘탈적인 부분만 흔들림이 없으면 좋은 선수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팀은 물론 리그에서 알아주는 3루수였던 이 코치. 아쉽게도 이 코치의 은퇴 후 KIA는 아직 확실한 3루수를 찾지 못했다. 이 코치가 우선 이야기하는 3루수의 조건은 ‘송구’다.
이 코치는 “3루수는 공을 잘 던지는 게 첫 번째다. 앞에서 수비하고 강습타구가 많아서 공을 막아야 한다. 잘 막아놓고 정확한 송구만 이뤄지면 큰 문제가 없는 포지션이다. 유격수는 백업도 따라가야 하고 할 게 많은데 3루는 자리 지키면서 정확하게 막고, 막다 보면 잡고, 잡다 보면 풋워크가 생긴다”며 “팀에 3루 괜찮게 하는 선수들은 많지만 400~500타석을 하는 선수가 없었다. 1년, 1년 체력을 기르고 경험하면 좋은 3루수가 만들어질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 코치는 퓨처스 총괄코치를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먼저 살폈다. 퓨처스에서 칼을 갈고 올라온 많은 선수가 그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 1군은 결과가 중요한, 더 치열하게 돌아가는 곳이지만 이 코치는 차분하게 선수들의 마음을 먼저 살필 생각이다.
이 코치는 “단순히 잘하고 싶다고 해서 잘하는 게 아니니까 총괄코치를 하면서 이야기 많이 나누려고 했다. 선수들이 조금씩 나아진다고 하면 기분 좋다. 선수들이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고, 기분 좋게 시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단에서 투자도 많이 하고, 감독님도 새로 부임하셨다.우리가 여기 있으면 안 된다. 여기 있을 팀이 아니다.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로 올라갈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