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17일 국제컨퍼런스 개최 “동학농민혁명 정신, 전 세계가 공유”
2021년 12월 14일(화) 20:00
근대혁명 도시들 참여 연대 모색
도올 기조연설·각국 연구원 발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공유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정읍에서 열린다.

오는 17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정읍동학농민혁명국제컨퍼런스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 정읍 동학농민혁명 기념 국제 컨퍼런스 세계 혁명도시 연대회의 프레대회’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운 세계 각국의 농민혁명 도시들을 초청해 함께 사건을 기억하고, 의미를 공유하며 미래를 위해 연대하는 새로운 장을 만들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근대혁명 도시들의 역사를 모아 상호 교류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세상을 바꾸는 힘, 근대혁명 도시들의 기억과 연대’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컨퍼런스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기조연설로 시작한다.

도올 선생은 한국 역사에 익숙하지 못한 세계인들을 위해 한국 근현대 민중운동의 정점을 이루는 동학의 흔적과 시대정신을 알기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주제발표 1부에서는 ‘한국의 고부 농민봉기와 일본의 농민혁명’을 주제로 동학역사문화연구소 조광환 소장과 일본 동양대학 고바야시 데쓰야 연구원이 발표에 나선다.

2부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농민혁명과 기억’을 주제로 중국 베이징석유대학 중국현대사연구소 궈뤄자 연구원과 러시아 니즈니 고로노브대학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교수가 발표를 이어간다.

3부에서는 독일 뮌하우젠 박물관 토마스 뮐러 관장과 혁명가 체 게바라를 연구한 마틴 게바라 두아르떼 연구가가 나와 ‘독일농민전쟁 500주년과 남미 체 게바라의 혁명정신’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원광대 원도연 교수가 좌장을 맡고 3명의 토론자가 나서 ▲동학농민혁명 국제컨퍼런스의 발전 방향과 향후 과제 ▲고부 농민봉기 기념사업의 방향과 고부 관아 복원사업 ▲정읍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의 전국화 방안 등을 주제로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참석자 수를 50명 이하로 제한하는 이번 행사는 대신 온라인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동학농민혁명선양사업소 관계자는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은 세계사에서 일찍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아래로부터의 대혁명’”이라며 “그 혁명정신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국제컨퍼런스를 계기로 국가 간 연대를 통해 ‘시천주, 보국안민, 다시 개벽’ 등 자랑스러운 동학의 사상을 전 세계인이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읍=박기섭 기자·전북취재본부장 parkks@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