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음악가들 모여 희망의 선율 들려준다
2021년 12월 08일(수) 23:00
골드필오케스트라 16일 창단연주회
음악 교사·대학강사·주부 등
50세 이상 음악 전공자들로 구성
문화소외계층에 음악나눔 펼칠 것

원로음악인으로 구성된 골드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가 오는 16일 북구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은 연습 모습.

“우리가 ‘수도 없이’ 연주해본 곡이니 모두들 잘 할 수 있겠죠? 자 시작해봅시다.”

8일 오전 찾은 빛고을시민문화관 연습실에서는 연주의 시작을 알리는 악장의 말과 함께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이 곡을 ‘수도 없이’연주해본 이들은 누구일까. 바로 골드필오케스트라(Goldphil Orchestra·이하 골드필) 단원들이다. 골드필은 이날 음악감독이자 악장인 이창훈을 중심으로 오는 16일 열리는 창단연주회(오후 7시 광주북구문화센터) 연습에 한창이었다.

지난해 창단한 골드필은 지역의 원로 음악인들로 구성된 단체다. 50세 이상 관현악 전공자들로 이뤄진 골드필은 서로 화합하고 교류하며 열정적인 에너지로 공연과 사회활동을 이어나가자는 취지에서 창단했다.

단원중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은 50세, 가장 고령인 단원은 71세로 이들 모두 평생을 연주자 또는 교육자로 음악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모차르트의 곡을 ‘수도 없이’ 연주했다는 악장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골드필 대표는 김농학 전 국립목포대 음악과 교수이며, 음악감독 및 악장은 이창훈(전 광주시향 악장)이, 운영실장은 김유정(전 광주시향 단원), 운영팀장은 문맹권(전 대학 강사)이 맡았다. 단원들은 광주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명예·정년퇴직한 사람부터 음악을 전공한 교사, 대학에 출강 중인 강사, 관현악을 전공한 주부 등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광주에는 무지크바움유스오케스트라, 광주여성필하모니오케스트라, 광주챔버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오케스트라가 활동을 하고 있고, 아시아실버윈드오케스트라 등 시니어를 뜻하는 실버(Silver)를 이름으로 내세운 오케스트라가 있지만 이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금’을 의미하는 ‘골드’를 이름으로 정했다. 여기에는 오래도록 한결같은 모습으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자는 의미와 후배 음악인들에게 모범이 되고자하는 희망을 담았다.

이번 창단연주회에는 아쉽게도 28명만이 참여한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단원이 참여하지 못하고 스트링오케스트라와 플루트 단원만이 무대에 서기로 한 것이다.

지난 9월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연습해온 이들은 이번 연주회에서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라장조 K.136’을 시작으로 브루흐 ‘콜 니드라이 Op.47’, 하이든 ‘피아노 협주곡 11번 라단조’, 리처드 로저스가 작곡하고 홀컴&도시가 편곡한 ‘Selection from the Sound of Music’ 등을 들려준다. 공연의 대미는 엘가 ‘현을 위한 세레나데 마단조 Op.20’로 장식한다.

무대에는 바이올린 김금아·유건우·이현정·조순미·박광미 등과 비올라 송민주·송경옥·윤재운, 첼로 조은희·이명진·문맹권·노혜경, 더블베이스 김정숙, 플루트 배혜경·변성호·이현경 등이 오른다. 또 첼로 권유리, 피아노 정가빈도 함께한다.

이들은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정기공연, 초청공연, 음악나눔, 교육봉사, 축제 참여 등으로 활동을 넓혀갈 예정이다.

김유정 운영실장은 “내년에는 골드필 오케스트라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면서 공연을 펼칠 것”이라며 “음악을 나눌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준비가 돼 있다. 자선음악회 등을 통해 문화소외지역에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로 교향악단으로는 지역에서 처음입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연륜이 묻어있는 화음으로 후배 음악인들의 본이 되고 코로나 19 시대에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 내년에는 단원 전체가 출연하는 풀오케스트라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바이올린 연주로 함께하는 김농학 대표는 “창단한지 1년이 다 됐는데 그간 코로나 19로 쉽사리 연주회를 갖지 못했다”며 “이번 연주회를 통해 시민들의 삶에 위로가 되고 활력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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