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마약 거래 철저히 단속을
2021년 11월 12일(금) 01:00 가가
마약이 광주·전남 지역민의 일상 속으로 점점 깊이 파고들고 있다. 전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엊그제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국내 마약 판매조직 책임자와 관리·운반·홍보 담당자 등 다섯 명을 구속하고 매수·투약자 열네 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모두 19명을 붙잡아 검찰로 넘겼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텔레그램에 채널을 개설한 뒤 인터넷 광고를 보고 구매하기 위해 접속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꾸준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마약사범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304명으로 5년 전인 2016년(141명)에 비해 115.6% 급증했다. 전남에서도 지난해 280명이 검거돼 5년 전(210명)보다 33.3% 늘었다. 외국인의 판매·투약도 급증하고 있다. 목포해경은 지난 5월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외국인 선원 24명과 이주 여성 10명 등 외국인 34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특히 마약 판매·투약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에 판매 채널을 개설해 가상화폐로 대금을 받고, 판매책 간에도 SNS로 연락하는 등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마약은 단속과 함께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범죄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마약류 중독자 치료 기관이 두 곳 있으나, 지난 2016년 이후 마약류 중독 치료보호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정부와 사법당국은 철저하게 마약사범을 단속하되, 재범 예방을 위한 사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체계적이고 치밀한 단속과 근절 노력이 이어지지 않으면 마약지대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