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공든 탑’ 국립심뇌혈관센터 차질 없도록
2021년 11월 10일(수) 01:00 가가
질병관리청이 어렵사리 확보된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예산을 여태껏 집행하지 않으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업임에도 자칫 임기 내 첫 삽조차 뜨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국립뇌심혈관센터는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연구 및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장성 나노산단 일원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한데 이개호 의원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을 주관하는 질병관리청은 올해 예산에 반영된 실시설계비 및 부지 매입비 44억 원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발주된 관련 연구 용역이 올 10월에야 마무리되면서 실시설계가 지연된 데다 용역 결과 당초 490억 원이었던 사업비가 1500억 원으로, 부지는 2만 3000㎡에서 3만 8000㎡로 늘어난 탓이다.
사업 규모가 커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사업 지연이다. 질병관리청은 사업비와 부지·인력 등 센터 규모를 키우는 데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관련 증액된 예산을 2023년도에 반영한다는 명분으로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관련 예산을 전혀 넣지 않았다. 특히 올해 예산 범위 내에서 부지를 일부라도 매입할 수 있는데도 이를 미루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에선 질병관리청의 사업 추진 의지를 의심하기도 한다.
국립심뇌혈관센터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장성군과 전남대병원이 처음 제안해 추진된 지역 숙원 사업이다. 하지만 10여 년간 표류한 끝에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에 포함되면서 올해 예산이 확보됐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사업인 만큼 무엇보다 확보된 예산을 제때 집행해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질병관리청은 올해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여의치 않다면 내년 예산을 증액해 부지 매입부터 나서야 할 것이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사업인 만큼 무엇보다 확보된 예산을 제때 집행해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질병관리청은 올해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여의치 않다면 내년 예산을 증액해 부지 매입부터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