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이젠 정책이다
2021년 11월 08일(월) 00:30 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윤 후보는 최종 경선 결과, 47.85%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홍준표 후보(41.50%)를 6.35%포인트 차로 제치고 대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간 양강 대결 및 정의당 심상정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다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윤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당원 투표에서는 크게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선 홍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전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당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대선 후보가 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윤 후보는 자신보다 홍 의원 쪽에 더 지지를 보냈던 2030 젊은 유권자, 그리고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윤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바라는 민심이 정치 신인인 저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며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자,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 아픔인 저의 경선 승리를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현 정권에 맞선 결기가 그를 야당의 대선 후보 자리까지 오르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의 낮은 지지율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경선 과정에서 잦은 실언으로 국민과의 공감 능력 부족 등을 드러냈다.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써 넣은 채 TV 토론에 나온 것도 모자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으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해 호남 사람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편승해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됐지만 경선 기간 동안 대선 주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보여 주지 못했다. 따라서 선거일까지 남은 넉 달 동안 대선 후보에 걸맞은 역량을 보여 주고, 보다 정제된 메시지와 정교한 공약 및 구체적인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윤 후보는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편승해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됐지만 경선 기간 동안 대선 주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보여 주지 못했다. 따라서 선거일까지 남은 넉 달 동안 대선 후보에 걸맞은 역량을 보여 주고, 보다 정제된 메시지와 정교한 공약 및 구체적인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