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운행 위한 요소수 확보 대책 시급하다
2021년 11월 04일(목) 01:00 가가
광주·전남 지역 디젤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서 요소수(尿素水)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서 95%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해 오던 국내 시장에서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재고는 바닥난 지 오래이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유로 6’ 정책 시행 이후 대형 화물차나 1톤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의 필수 품목이다. 현재 전국의 디젤 화물차 330만 대 가운데 60%인 200만 대에 SCR이 장착돼 있다.
광주·전남에 등록된 디젤 차량은 81만 4519대로 이 가운데 40%가 화물차여서 대부분 SCR을 장착하고 있다. 노후화된 대형 화물차는 500킬로미터마다, 1톤 트럭의 경우 한 달에 한두 번은 요소수를 채워 줘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주유소·대형마트·카센터 등은 디젤 차량 운전자로 북적이고 있지만 요소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드물고, 화물 전용 주유소 등에만 소량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그동안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7000원~9000원에 살 수 있었던 10리터짜리 요소수가 요즘엔 5만~1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요소수 파동을 해결해 달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국내 재고가 1~2개월 치에 불과해 다음 달까지 대안을 찾지 못하면 화물차들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화물차 운행 중단은 물류 대란으로 이어져 업종을 불문하고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 막대한 피해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도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공급망의 종속은 언제든 국가적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입 다변화와 기술 독립을 병행 추진해야 할 것이다.
광주·전남에 등록된 디젤 차량은 81만 4519대로 이 가운데 40%가 화물차여서 대부분 SCR을 장착하고 있다. 노후화된 대형 화물차는 500킬로미터마다, 1톤 트럭의 경우 한 달에 한두 번은 요소수를 채워 줘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주유소·대형마트·카센터 등은 디젤 차량 운전자로 북적이고 있지만 요소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드물고, 화물 전용 주유소 등에만 소량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