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출범 민주당 이제 공약 가다듬을 때다
2021년 11월 03일(수) 01:00
더불어민주당이 열 세 명의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169명의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꾸렸다. 이른바 ‘용광로 원팀’ 선대위다. 정권 재창출을 이뤄 내겠다는 민주당의 의지가 담겼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측과 선대위는 엊그제 ‘통합’을 표방한 첫 인선을 발표했다. 본경선에서 이 후보와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상임고문으로 합류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을, 김두관·박용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이낙연 캠프의 설훈·홍영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포함돼, 경선 갈등을 넘어 원팀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뜻이 반영됐다.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이해찬·김원기·임채정·이용득 전 의원은 선대위에서도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용광로 선대위를 꾸렸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핵심 요직은 대부분 이재명 후보 측에게 돌아가 ‘무늬만 용광로 선대위’라는 뒷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맡겼더니 측근들을 요직에 앉혀 놨더라”며 “이걸 용광로 선대위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한다. 경선 기간 다른 캠프에 있었던 의원들 간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선대위 인선에서는 예상과 달리 ‘여성 인사’도 잘 보이지 않았다. 20∼30대 여성 지지율이 취약한 만큼 젊은 여성 인사들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은 빗나갔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대목이다. 선대위는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대로 공약 손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기본소득 등 그동안 이 후보가 내놓았던 공약을 당 차원에서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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