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는 것이 공정이다-김종화 광주시 인사정책관
2021년 10월 29일(금) 06:00 가가
토끼와 거북이가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둘은 달리기 경주를 하였다. 처음에 토끼가 압도적으로 앞서자 방심을 하고 낮잠을 잤고, 거북이는 그동안 열심히 기어서 결승선에 먼저 도착한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의 줄거리다. 자만이 실패의 원인이 된다는 것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 다시 읽어보는 동화는 우리의 입맛을 쓰게 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과연 공정한 경기였을까? 만약 토끼가 잠드는 실수(거북이로서는 요행)가 없었다면 거북이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할 수 있었을까? 애초에 답이 정해진, 결과가 불 보듯 뻔한 경기에서 둘을 같은 트랙의 레인 위에 세워놓았던 것은 아닐까? 하고 공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요즘 우리 청년들이 참 힘들다는 이야기가 숱하게 들려온다. 청년들을 가장 아프게 하고 분노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유심히 들여다보면 ‘공정’이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어느 기관에서 청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불평등 문제가 가장 높게 나왔고 그중 취업·승진 기회의 불평등이 68.4%로 1위를 차지하였다.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 여전히 언론에서는 채용 비리에 대한 기사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흔히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에 있다.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앞에서 들러리가 된 줄도 모르고 취업문을 두드린 청년들의 절망의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더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이 매우 심각한 시대에서 많은 청년들이 바라는 직장 중 하나인 공직은 더더욱 그렇다.
각계각층의 근절 노력에도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채용 비리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있자면 얼마나 채용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일이 어렵고 힘든 일인지 가늠된다.
역사적 순간마다 쉽고 편한 일보다 어렵고 힘든 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해 온 광주가 이번에도 앞장섰다. 과거 선출직 단체장의 전리품으로 여겨지던 채용 과정의 부정을 과감히 내던지고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2013년부터 청원경찰 채용에서 기존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서만 선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필기시험을 도입하여 채용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였다. 인사 청탁과 외부 개입이라는 이른바 ‘빽’이 통하지 않는 엄정한 시스템을 확립하여 채용 분야에 혁신을 불어넣은 것이다.
혁신의 바람은 민선 7기에 들어서 더욱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다. 2019년부터 광주시 산하 29개 공공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해오던 채용 시험을 시가 주관하여 동일한 날짜에 동시에 필기시험을 통하여 선발하는 공공기관 직원 통합 채용을 실시하였다. 면접에서도 외부 면접관의 비율을 80% 이상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하였다.
올해부터는 공무직 통합 채용도 시작하였다. 기존에 각 부서별로 진행되었던 공무직 채용을 인사 부서가 주관하여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격 요건, 채용 절차 등에서 일관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상·하반기로 연 2회 통합해 실시하고 있다. 또한 면접에서 출신 학교, 출신 지역 등 일체의 신상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해 불합리한 차별과 이해관계가 개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 선발로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주시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30일과 11월 13일, 광주시 하반기 공무직 통합 채용과 공공기관 통합 채용 필기시험이 예정되어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시험장 문에 들어설 이들의 표정이 벌써부터 눈앞에 어른거린다. 늦은 밤, 남들이 잠을 자며 꿈을 꾸는 시간에도 두 눈을 비벼 가며 꿈을 이루기 위해 지새웠을 고되고 힘겨운 하루도 함께 그려진다.
시험을 마치고 모두가 ‘합격’이라는 결과를 손에 쥘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에게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만은 확인시켜 주고 싶다. 공정이라는 두 글자를 마음에 새기며 공직사회에서부터 공정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을 다시금 다짐한다.
각계각층의 근절 노력에도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채용 비리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있자면 얼마나 채용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일이 어렵고 힘든 일인지 가늠된다.
역사적 순간마다 쉽고 편한 일보다 어렵고 힘든 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해 온 광주가 이번에도 앞장섰다. 과거 선출직 단체장의 전리품으로 여겨지던 채용 과정의 부정을 과감히 내던지고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2013년부터 청원경찰 채용에서 기존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서만 선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필기시험을 도입하여 채용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였다. 인사 청탁과 외부 개입이라는 이른바 ‘빽’이 통하지 않는 엄정한 시스템을 확립하여 채용 분야에 혁신을 불어넣은 것이다.
혁신의 바람은 민선 7기에 들어서 더욱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다. 2019년부터 광주시 산하 29개 공공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해오던 채용 시험을 시가 주관하여 동일한 날짜에 동시에 필기시험을 통하여 선발하는 공공기관 직원 통합 채용을 실시하였다. 면접에서도 외부 면접관의 비율을 80% 이상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하였다.
올해부터는 공무직 통합 채용도 시작하였다. 기존에 각 부서별로 진행되었던 공무직 채용을 인사 부서가 주관하여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격 요건, 채용 절차 등에서 일관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상·하반기로 연 2회 통합해 실시하고 있다. 또한 면접에서 출신 학교, 출신 지역 등 일체의 신상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해 불합리한 차별과 이해관계가 개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 선발로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주시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30일과 11월 13일, 광주시 하반기 공무직 통합 채용과 공공기관 통합 채용 필기시험이 예정되어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시험장 문에 들어설 이들의 표정이 벌써부터 눈앞에 어른거린다. 늦은 밤, 남들이 잠을 자며 꿈을 꾸는 시간에도 두 눈을 비벼 가며 꿈을 이루기 위해 지새웠을 고되고 힘겨운 하루도 함께 그려진다.
시험을 마치고 모두가 ‘합격’이라는 결과를 손에 쥘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에게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만은 확인시켜 주고 싶다. 공정이라는 두 글자를 마음에 새기며 공직사회에서부터 공정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을 다시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