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탈모-정민영 동신대 목포한방병원 교수
2021년 10월 28일(목) 02:00

정민영 동신대 목포한방병원 교수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두피의 굵고 검은 머리털인 성모가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탈모는 임상적으로 흉터가 형성되는 것과 형성되지 않는 것,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흉터가 형성되는 탈모는 모낭이 파괴되므로 모발의 재생이 되지 않는 반면, 흉터가 형성되지 않는 탈모는 모낭이 유지되므로 증상 부위가 사라진 후에 모발이 재생한다.

탈모증 중에서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남성형, 여성형 탈모증과 원형 탈모증이며, 이들은 모두 흉터가 발생하지 않는다. 탈모 질환에는 빈도가 높은 대머리(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등이 있다.

다음과 같은 사례 중에 해당 사항이 많다면 탈모 치료 및 생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매일 100가닥 이상의 모발이 빠지거나 자고 일어나면 베개 주변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있을 때이다. 또 머리숱이 줄어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거나 체감한 경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을 느낄 때, 정수리 주변이 가라앉고 머리카락에 힘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 경우이다. 두피가 예민해져 만지면 통증을 느끼거나 심하게 가렵거나 푸석하고, 모발에 윤기가 없고 잘 끊어질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관리와 함께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탈모 종류 가운데 눈에 잘 띠는 원형 탈모는 원형의 모양으로 모발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으로 심한 경우 모발 전체가 빠지거나 눈썹, 속눈썹, 체모 등 전신의 털이 빠질 수도 있다. 증상으로는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이 발생한다. 주로 임상 증상으로 진단하고 자가 면역 질환의 동반 여부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원형 탈모증의 발병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근본적인 치료법 역시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으나 주로 이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는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한 면역 억제와 디페닐사이클로프로페논(DPCP), 미녹시딜, 자외선 요법, 냉동 치료 등이 있다. 원형 탈모증은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고 치료 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전두 탈모증, 전신 탈모증, 어린 나이의 발병, 손발톱 변형, 아토피를 동반한 경우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원형 탈모는 유풍(油風)에 해당되며 한방 변증으로는 혈열생풍(血熱生風), 혈열풍조(血熱風燥), 혈어(血瘀), 비위습열(脾胃濕熱), 간신부족(肝腎不足), 기혈양허(氣血兩虛) 등으로 분류해 병인에 맞는 처방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임상에서는 한약 처방을 이용한 약물 요법 이외에 침구 요법, 약침 요법, 자락 요법, 한약재를 이용한 국소 도포 요법 등을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탈모 개선에 도움을 주는 한약재에서 추출한 약물로 두피에 직접 주입하거나 두피 주변을 자극해 모낭 재생 및 발모를 유도하는 두피 치료와 더불어 교란된 면역 체계를 바로잡는 몸 치료까지 다양한 원인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원형 탈모증 치료에서 내원까지의 유병 기간은 짧을수록 치료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유병 기간이 6개월 이하인 경우 환자의 완치율이 70%이고 6개월을 초과한 환자의 완치율은 44.2%로 조사됐다. 국내 연구에서는 3개월 이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특히 대다수의 탈모는 증상에 적합한 치료가 꾸준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