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40분 KT 먹통’ 원인 철저히 밝혀내야
2021년 10월 27일(수) 01:00 가가
KT의 유무선 통신망이 엊그제 40분가량 마비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전국의 상점·은행·병원·학교 등에서 큰 혼란이 있었다. 경제적 피해도 상당했다. 특히 KT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증권거래 시스템, 상점 결제 시스템, 기업 업무 시스템 등이 불통됐다. 전국 학교와 유치원의 원격수업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식당과 편의점에서는 현금결제를 해야 했고 배달 앱은 이용 불능이었다.
교육부는 이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전국 12개 교육청 관내 7742개 학교·유치원과 기관에서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 및 가상통화 거래소 접속도 중단됐다. KT 인터넷 서비스망과 연결된 대다수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 끊기거나 한동안 접속되지 못했다. 일부 가입자는 일반 전화 통화도 되지 않는 등 장애가 확산되기도 했다. 이날 발생한 통신 장애는 정오쯤 대부분 복구됐다.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처음에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가 뒤늦게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라고 정정했다. 내부 장비와 시스템의 고장 또는 관리 문제가 원인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이름이 민망한 사고이다.
이번 사고는 정보화 사회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인터넷 먹통 사태는 심각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보화 시대의 안보는 통신망을 얼마나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관리·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정보통신 마비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고의 기술적 원인뿐 아니라 구조적 원인까지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