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찬양 윤석열 ‘개 사과’로 국민 조롱하나
2021년 10월 25일(월) 01:00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찬양’ 발언 논란 이후 사흘 만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그로부터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이 돌잔치 때 사과를 잡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을 두고도 “사과 요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가 당 내부에서조차 거센 비판이 일었다. “광주를 찾아 사과할 의향이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던 윤 전 총장은 당 안팎의 비난이 계속되자 “전두환 정권에 고통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의 발언에서 직접적인 ‘사과’ 표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이후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의 SNS 계정에 누군가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는 해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파문이 커지자 ‘실무진 실수‘라며 사진을 삭제하고 계정도 폐쇄했지만 ‘국민을 개 취급하며 조롱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두환 찬양’ 발언과 그 이후 윤 전 총장이 보여 준 행태는 과연 그가 대통령 출마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 윤 전 총장은 ‘유감’이나 ‘송구’라는 표현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할 게 아니라 분노하는 국민과 호남인에게 ‘2차 가해’를 한 데 대해 백배사죄해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지켜만 볼 게 아니라 엄중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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