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쌀 5년 만에 풍년…“쌀값 떨어질라” 농민은 속탄다
2021년 10월 08일(금) 18:00 가가
전년비 12.3%↑ 7년 만의 ‘두 자릿수’ 증가율
면적 1000㏊ 줄어도 기상호조로 생산량 늘어
수확기 쌀값 하락 우려…전남도, 시장격리 촉구
면적 1000㏊ 줄어도 기상호조로 생산량 늘어
수확기 쌀값 하락 우려…전남도, 시장격리 촉구
5년 연속 감소 추세였던 전남 쌀 생산량이 올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농민들은 생산량 증가로 모처럼 만의 쌀값 인상이 허사가 되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8일 통계청 ‘2021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남에서는 전년보다 12.3%(8만4552t) 증가한 77만2364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증가는 2016년 이후 5년 만이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 2013년(17.5%)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전남 쌀 생산량은 지난 2015년 86만6202t 이후 2017년 84만6236t→2018년 76만6022t→2019년 72만5094t→2020년 68만6812t 등으로 5년 연속 감소해왔다. 특히 지난해는 1970년(63만7030t) 이후 50년 만에 최저 생산량을 기록한 해였다.
기상 여건 호조로 전국 생산량도 382만7000t으로 지난해보다 9.1%(32만422t)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인 지난 7∼8월 일조시간이 늘고 평균기온이 오르는 등 기상 여건이 좋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강수량도 적절했다.
올해 10a(아르=100㎡)당 생산량은 522㎏으로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보다 8.2% 늘었다.
벼 재배면적도 73만2477㏊(헥타르=1만㎡)로 지난해보다 0.8% 늘었다. 쌀 가격 상승세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
전남 재배면적은 15만6000㏊에서 올해 15만5000㏊로, 0.5%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10a당 생산량은 441㎏에서 497㎏으로 12.9%나 늘었다.
시도별 쌀 예상 생산량은 전남이 전체의 20.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75만2000t), 전북(59만9000t) 등 순이었다.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정곡·80㎏)은 22만2712원으로, 조사를 벌인 2013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처음 20만원을 넘긴 지난해 10월보다 3.6%(7924원) 올랐다.
김선호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수확기 들어 해남·영암 등지를 중심으로 벼 병해충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쌀 생산량 통계의 정확도가 의심된다”며 “병해충 피해가 전남지역 주요 벼 품종인 신동진에 집중되어 있기에 지자체와 통계청은 생산량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가 안정을 이유로 정부 재고미를 방출하는 것은 농민들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 50%가 무너진 상황에서 식량 안보에 대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공공비축미를 확충하고 인위적인 쌀값 조정은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지난달 말 ‘2021년산 쌀 공급과잉 예상 물량 시장격리 등 특별대책 건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쌀값 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시장격리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남도는 “2021년산 쌀 과잉물량은 약 28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농업·농촌이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통해 국가경제와 식량안보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선 과잉물량의 신속한 시장격리 등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농민들은 생산량 증가로 모처럼 만의 쌀값 인상이 허사가 되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8일 통계청 ‘2021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남에서는 전년보다 12.3%(8만4552t) 증가한 77만2364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남 쌀 생산량은 지난 2015년 86만6202t 이후 2017년 84만6236t→2018년 76만6022t→2019년 72만5094t→2020년 68만6812t 등으로 5년 연속 감소해왔다. 특히 지난해는 1970년(63만7030t) 이후 50년 만에 최저 생산량을 기록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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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일 기준 산지 쌀값(정곡·80㎏)은 22만2712원으로, 조사를 벌인 2013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
올해 10a(아르=100㎡)당 생산량은 522㎏으로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보다 8.2% 늘었다.
전남 재배면적은 15만6000㏊에서 올해 15만5000㏊로, 0.5%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10a당 생산량은 441㎏에서 497㎏으로 12.9%나 늘었다.
시도별 쌀 예상 생산량은 전남이 전체의 20.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75만2000t), 전북(59만9000t) 등 순이었다.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정곡·80㎏)은 22만2712원으로, 조사를 벌인 2013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처음 20만원을 넘긴 지난해 10월보다 3.6%(7924원) 올랐다.
김선호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수확기 들어 해남·영암 등지를 중심으로 벼 병해충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쌀 생산량 통계의 정확도가 의심된다”며 “병해충 피해가 전남지역 주요 벼 품종인 신동진에 집중되어 있기에 지자체와 통계청은 생산량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가 안정을 이유로 정부 재고미를 방출하는 것은 농민들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 50%가 무너진 상황에서 식량 안보에 대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공공비축미를 확충하고 인위적인 쌀값 조정은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지난달 말 ‘2021년산 쌀 공급과잉 예상 물량 시장격리 등 특별대책 건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쌀값 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시장격리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남도는 “2021년산 쌀 과잉물량은 약 28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농업·농촌이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통해 국가경제와 식량안보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선 과잉물량의 신속한 시장격리 등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