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선언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시작된다-정성홍 교육상상플랫폼+ 상임대표
2021년 10월 05일(화) 02:00 가가
지난 8월 15일에 5000㎞ 떨어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1943년 서거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78년 만에 한국으로 봉환되어 돌아왔다. 9월 23일에는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을 비롯해 68명의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가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봉환되어 돌아왔다. 고인들은 조국을 위해 생명과 청춘을 받친 영웅들이다. 동시에 국제 냉전체제와 한반도 분단의 비극으로 인해 오랜 시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피해자들이다.
고인들이 바랐던 조국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휴전 상황 속에서 분단되어 서로를 향해 총구를 들이밀고 있는 한반도일까? 아니면 종전 선언을 통한 평화와 공존, 번영의 한반도, 통일의 한반도일까? 동족상잔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는 휴전 상태의 한반도도, 적대와 분열 속에서 분단 피해자들의 고통을 지속시키고 있는 한반도도 아닐 것이다. 우리 민족이 서로 전쟁을 멈추는 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통해 평화와 공존, 번영으로 나아가는 한반도였을 것이다.
그러한 바람은 남북 주민들의 노력 속에서 남북 정상들의 만남을 통해 나타났다.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과 북은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하였다. 이후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과 북은 정전 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2018년)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선언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9월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라고 제안하였다. 이에 남과 북의 주민들은 열렬한 응원과 호응을 보냈다.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체제를 이룩하자는 제안에 대해 남북 주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환영의 목소리를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2021년. K방역을 세계가 극찬하고, 눈부신 경제 성장 속에서 G7의 국가 정상들이 앞다투어 한국의 대통령을 초대하고 함께 대화하려고 하며, BTS가 UN본부에서 UN 공식 행사 최초로 공연을 할 정도로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런 오늘에도 우리는 코리아(KOREA) 앞에 ‘NORTH’냐 ‘SOUTH’냐는 접두어를 붙여 묻는 외국인의 질문 앞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폭탄들이 휴전선 284㎞에 촘촘히 밀집되어 있고, 버튼 하나에 우리가 이룩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많은 영광들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될 수 있는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종전 선언을 이야기한 10·4선언이 14주년 되는 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UN총회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자고 제안하였다. 혹자는 미중의 패권 다툼이 나날이 심화되고, 엄중한 코로나19로 소통이 제한된 상태 속에서 종전을 제안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반도의 주민들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종전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룩해 왔던 많은 것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상상과 도전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남측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실험을, 북측은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실험을 하는 데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남과 북의 청춘들은 휴전선을 지키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 아닌 무엇인가를 파괴하기 위한 것에 많은 자원과 시간을 낭비 중이다.
이러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이 순간에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바로 실현 불가능하다고, 막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종전 선언이 더 이상 막연하고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UN 총회 BTS의 RM의 말을 나누고 싶다.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그 선택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엔딩이 아니라요.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021년. K방역을 세계가 극찬하고, 눈부신 경제 성장 속에서 G7의 국가 정상들이 앞다투어 한국의 대통령을 초대하고 함께 대화하려고 하며, BTS가 UN본부에서 UN 공식 행사 최초로 공연을 할 정도로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런 오늘에도 우리는 코리아(KOREA) 앞에 ‘NORTH’냐 ‘SOUTH’냐는 접두어를 붙여 묻는 외국인의 질문 앞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폭탄들이 휴전선 284㎞에 촘촘히 밀집되어 있고, 버튼 하나에 우리가 이룩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많은 영광들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될 수 있는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종전 선언을 이야기한 10·4선언이 14주년 되는 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UN총회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자고 제안하였다. 혹자는 미중의 패권 다툼이 나날이 심화되고, 엄중한 코로나19로 소통이 제한된 상태 속에서 종전을 제안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반도의 주민들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종전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룩해 왔던 많은 것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상상과 도전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남측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실험을, 북측은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실험을 하는 데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남과 북의 청춘들은 휴전선을 지키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 아닌 무엇인가를 파괴하기 위한 것에 많은 자원과 시간을 낭비 중이다.
이러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이 순간에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바로 실현 불가능하다고, 막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종전 선언이 더 이상 막연하고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UN 총회 BTS의 RM의 말을 나누고 싶다.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그 선택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엔딩이 아니라요.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