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반 압승 본선 직행 9부 능선 넘었다
2021년 10월 05일(화) 01:30
제20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경기 지사가 6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이 커져가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대세론을 이어가며 본선 직행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민주당 선관위가 그제 발표한 국민·일반 당원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는 58.1%(17만 223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3.4%(9만 9140표)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이 지사는 이날 함께 발표된 인천 경선에서도 53.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했다. 이로써 이 지사는 그동안 아홉 차례의 지역 순회 경선과 1·2차 선거인단 투표 중 광주·전남을 제외한 열 곳에서 과반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그간의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에서도 이 지사는 54만 5537표(54.9%)로 과반 선두를 굳게 지키며 이 전 대표(34만 1076표)와의 격차를 20만 표 이상으로 벌렸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본선 직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9~10일 경기·서울 경선과 3차 선거인단 투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 지사가 누적 득표율 과반을 유지하면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지사가 압승을 거둔 것은 대장동 개발 의혹을 앞세운 야권의 대대적 공세에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이 전 대표는 결선 투표를 통한 역전 드라마 연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남은 경선 과정에서도 이 지사가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할지는 대장동 의혹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선에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려면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원팀 정신’을 살리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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