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모으는 광주 연고 첫 프로 여자배구단
2021년 10월 01일(금) 01:00 가가
광주를 연고로 하는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여자배구단’이 창단돼 이제 우리 지역에서도 명실상부한 프로배구 시대가 열리게 됐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어제 광주시청에서 창단식을 열고 여자 프로배구 일곱 번째 구단으로 출범했다. 광주 연고 프로배구팀 창단은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아울러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에 신생팀이 등장한 것은 10년 만이다.
AI페퍼스 창단으로 동계 실내 스포츠 불모지 광주는 배구 저변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팬들은 인기 스포츠인 여자배구를 광주에서 즐길 수 있게 됐고 전남·북과 영남권 팬들까지 유입함으로써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김천과 대전은 각각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과 KGC인삼공사 프로배구단을 지역으로 유치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AI페퍼스는 치평초·광주체육중고·목포여상 출신 우수선수들이 뛸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등 배구선수 연계 육성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AI페퍼스는 최근 광주체고 이은지 선수를 공식 드래프트와는 별도의 수련 선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제 광주시와 광주배구협회는 AI페퍼스가 연고팀으로 뿌리내리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AI페퍼스의 모기업인 페퍼저축은행은 수도권에 주력 영업망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광주를 떠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광주와 연고지 협약이 5년으로 묶여 있지만, AI페퍼스가 광주를 보금자리로 여길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지원해야 할 것이다. 배구 팬들도 AI페퍼스가 광주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광주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는 것도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