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개발 신양파크 공유화 취지 잘 살려야
2021년 09월 29일(수) 01:00 가가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광주 신양파크호텔 공공개발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보상비 문제가 타결됐다. 광주시는 최근 신양파크호텔 측과 공공개발 사업에 따른 관련 토지·건물·시설 등의 보상액을 369억 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양측이 전문기관에 의뢰한 감정평가액은 평균 419억 원으로 나왔지만 사업의 공익성을 감안해 가격을 조율한 끝에 이처럼 결정했다고 한다. 시는 호텔 측과 계약동의서를 작성했고 빠른 시일 내에 투자 심사 등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양파크호텔 부지 공유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정·학협의회는 다음 달 중 사업의 기본 방향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그동안 20차례 넘게 회의를 진행했는데, 개발 방식을 놓고 위원들 간 의견차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시는 호텔 시설을 재활용한 유스호스텔이나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랜드마크 건립을, 동구는 문화예술 체험형 청소년 수련시설을 포함한 어린이 전용 공연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인 광주를 상징하고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시티 타워’를 건립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시민단체에선 자연 생태계를 원상 복구하거나 공원을 조성해 민간이 주도하는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방식으로 보전·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여기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학습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초 연립주택 건립이 추진되던 신양파크호텔 부지는 무등산 환경 훼손을 염려하는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공공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시민들이 나서서 난개발 방지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따라서 활용 방안 역시 무등산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대원칙 아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