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 건축 선언과 북동 난개발-김도연 광주시 북구 북동
2021년 09월 28일(화) 07:00 가가
최근 광주 북동은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 광주 원도심의 중심 상업지역이면서 근대문화 공간을 품고 있는 이곳에서 초고층(20~39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 위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구청에 존치 신청을 한 금남로 주변의 신한은행 광주지점, 고용지원센터, 농협 광주지점 등 광주의 금융과 민생 업무 역할을 충실히 해 온 고층 건물들마저 모두 허물고 전면 재개발을 하자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북동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본래 취지는 금남로에 위치한 상업지역이나 공업지역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도심·부도심의 도시 기능 회복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금남로 주변 누문동·임동·유동과 같은 원도심 상업지역이 별다른 고민 없이 민간 건축 자본으로 시공사와 투자자의 수익이 많이 발생되는 재개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 일대에 1만여 세대의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다.
그동안 재개발 사업은 상업지역이 쇠퇴한 구도심의 유일한 인구 유입 대안이었다. 그러나 지역 주변 인프라와 미래의 인구 변화, 교통·경관, 일조권, 고층 아파트로 인한 바람길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이나 구체적인 통계 자료 없이 오로지 사업성에만 초점을 맞춘 재개발이 진행돼 왔다. 그러다 보니 정비구역 내에서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마을 원주민 공동체는 해체됐고, 원주민의 의견을 절충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수익률에 초점을 맞췄다. 이로 인해 갈등은 더욱 심해졌고, 사업은 오랜 시간 표류되면서 지금까지도도 아무런 결론이 나지 못한 상태다.
590명 가량이었던 북동 주민 수는 60㎡의 공유 지분으로 쪼개져 현재는 대략 1300명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다. 한 대지에 서로 모르는 등기상의 공유자가 토지와 대지권 없는 주택 소유자와 서류상 함께 있는 것이다. 빈집들이 늘어가면서 슬럼화는 가속화되고 10년이 걸릴지 아니면 더 걸릴지 모르는 확정 없는 긴 시간 동안 남아 있는 원주민과 상업 종사자들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게다가 사업이 진행될수록 터전을 지켜온 원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 아닌, 투자를 위한 등기상 주민을 가장한 외지인이 다수의 목소리로 대변된다.
북동은 광주 구도심의 대표적인 중심 상업지역으로 문화·교육·역사가 어우려져 있는 지역이다. 아시아문화전당과 충장로, 양림동, 동명동, 광천동 등을 보행과 대중교통 수단을 통해 연결할 수 있는 도심 관광 최적지다. 현재도 충분히 자생할 수 있는 상업적 활용 가치를 바탕으로 광주 최초 성당인 북동 성당, 광주학생운동기념탑, 금남로에 깃든 5·18민주화운동을 연결하는 근대문화역사의 거리, 김정호 거리와 같이 북동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은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다.
현재 도시재생특구로 지정돼 있는 광주역 주변과 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전남·일신방직을 연결하는 문화역사 관광벨트 연결의 중심에 있는 북동을 무원칙 속에 지어지는 고층 아파트 숲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넘쳐나는 광주의 랜드마크로 만들 수는 없는가? 광주 원도심 역사의 관문인 금남로마저 아파트 숲으로 만들 것인가? 더 이상 늦기 전에 도시 정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고민해야 한다.
최근 광주시가 발표한 ‘광주 도시 건축 선언’은 광주답게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도시 공간, 다양성이 공존하는 편안한 도시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도시 발전을 위해 행정과 주민 그리고 공공 건축가와 민간 사업자의 협업으로 이룰 수 있는 정비 사업이나 재개발은 불가능한 것인가?
기후 위기의 시대, 2045년 에너지 자립, 탄소중립을 선언한 광주답게 도시·건축에서도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북동 도시환경 정비사업’이 개발과 성장 위주의 패러다임을 깨고 소외된 구성원에 대한 포용, 안전·경관·녹지·문화를 품은 ‘광주 도시 건축 선언’의 시민 참여형 첫 롤 모델로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북동은 광주 구도심의 대표적인 중심 상업지역으로 문화·교육·역사가 어우려져 있는 지역이다. 아시아문화전당과 충장로, 양림동, 동명동, 광천동 등을 보행과 대중교통 수단을 통해 연결할 수 있는 도심 관광 최적지다. 현재도 충분히 자생할 수 있는 상업적 활용 가치를 바탕으로 광주 최초 성당인 북동 성당, 광주학생운동기념탑, 금남로에 깃든 5·18민주화운동을 연결하는 근대문화역사의 거리, 김정호 거리와 같이 북동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은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다.
현재 도시재생특구로 지정돼 있는 광주역 주변과 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전남·일신방직을 연결하는 문화역사 관광벨트 연결의 중심에 있는 북동을 무원칙 속에 지어지는 고층 아파트 숲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넘쳐나는 광주의 랜드마크로 만들 수는 없는가? 광주 원도심 역사의 관문인 금남로마저 아파트 숲으로 만들 것인가? 더 이상 늦기 전에 도시 정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고민해야 한다.
최근 광주시가 발표한 ‘광주 도시 건축 선언’은 광주답게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도시 공간, 다양성이 공존하는 편안한 도시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도시 발전을 위해 행정과 주민 그리고 공공 건축가와 민간 사업자의 협업으로 이룰 수 있는 정비 사업이나 재개발은 불가능한 것인가?
기후 위기의 시대, 2045년 에너지 자립, 탄소중립을 선언한 광주답게 도시·건축에서도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북동 도시환경 정비사업’이 개발과 성장 위주의 패러다임을 깨고 소외된 구성원에 대한 포용, 안전·경관·녹지·문화를 품은 ‘광주 도시 건축 선언’의 시민 참여형 첫 롤 모델로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