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똑똑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김기홍 전남도 정책기획관
2021년 09월 23일(목) 23:00
이소성대(以小成大). ‘작은 것을 모아서 큰 것을 이룬다’는 뜻으로 큰 변화와 혁신은 작고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고사성어처럼 우리 주변에서도 개인의 작은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세계 최대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하버드 캠퍼스 내 멋진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인터넷상에 올려보자는 마크 저커버그의 엉뚱한 발상에서 시작된 페이스북은 이제 전 세계인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계적인 소셜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

매년 여름의 무더위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횡단보도 그늘막’도 마찬가지다.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평소 이런 시설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낸 아이디어가 실용화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제 어르신들에게는 여름철에 없어서는 안 될 효자 시설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현실화할 수 있는 창구로서 행정 차원의 ‘제안 제도’가 있다. 국민과 공무원이 행정기관의 장에게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행정제도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제도이다. 전라남도 역시 도민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도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제안 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년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와 함께 수시로 제안 제도를 운영하여 전남도정의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 좋은 제도 개선 사례가 있었다. 기존 도지사 품질 인증 농·수·특산물과 동일한 시설이나 농지에서 생산한 상품에 대해서 추가로 품질 인증을 신청하면 행정 처리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5일로 간소화하도록 한 것이다. 농수산물의 신속한 시장 진입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해 코로나19로 힘든 농업인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도정에 좋은 변화를 가져온 제안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제안자의 자세와 제안 방법이다. 제안을 잘하는 사람은 평소 사소한 불편 사항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를 연구한다. 본인의 관심과 노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편함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해 한다.

제안 방법도 남다르다. 보통의 아이디어들은 성급하게 결론을 내는 바람에 심사자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종 채택되는 아이디어들을 보면 제안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얼마나 심사숙고했는지가 보인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들을 꼼꼼히 따져 보고 제안과 관련된 제도나 사회 변화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내 제안서를 탄탄하게 구축한다.

그러나 제안 제도는 좋은 제안자만 있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찾아온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정책화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수용의 자세’를 지닌 공무원이 필요하다.

전라남도는 이처럼 창의적인 제안자와 능동적인 수용자가 잘 어우러져 도정 전반에 혁신과 변화를 불러올 수 있도록 제안 제도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국민신문고를 비롯해 우편, 팩스를 통해 귀를 열어놓고 있으며, 특히 내달 18일까지 ‘2021 도민 행복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도정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남도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도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할 수 있는 좋은 의견이 있으면 누구나 주저 말고 찾아와 들려 주시길 바란다. 당신의 똑똑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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