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개발사업 국정감사로 의혹 밝혀야
2021년 09월 10일(금) 02:00
미래에셋그룹이 추진 중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투자가 아닌 투기로 전락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경도 투기 의혹 제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전남도와 여수시 등 지방의회에서 집중적으로 거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수에 지역구를 둔 전남도의원들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열린 도정질의에서 여수 경도 조성 사업을 도마 위에 올리고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질타의 핵심은 미래에셋이 세계적인 해양관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돈이 되는 수익성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투기로 의심받는 대표적인 시설은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다. 미래에셋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나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해 테마파크·기업연수원·오토캠핑장 면적은 아예 없애고 상업지역을 축소해 타워형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도의 랜드마크는 호텔과 콘도인데 분양을 통해 수익을 챙길수 있는 29층 100미터짜리 레지던스 11개 동을 먼저 짓겠다니 의혹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미래에셋은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건축허가 수정안을 내면서도 레지던스 객실을 13실만 줄여 1171실을 분양하겠다고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오죽했으면 여수시의회가 엊그제 임시회 때 경도 레지던스에 대한 국정감사와 감사원의 공익감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겠는가.

개발 업체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YKD)의 지분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전체 지분의 50%를 미래에셋컨설팅이 가지고 있는데 이 지분의 92%가량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친인척이어서 사실상 가족기업이란 지적이다.

미래에셋이 경도 개발을 발표했을 때 지역민들은 크게 환영했고 정부와 지자체도 10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해 경도에 연륙교를 세워 주기로 했다. 그런데도 미래에셋이 약속과 달리 수익만 추구한다면 이제 국정감사를 통해 의혹을 명백히 밝히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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