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CC 개발’ 공공 기여 위한 협의체 구성을
2021년 09월 09일(목) 02:00 가가
나주 혁신도시 내 부영CC(골프장) 잔여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절차가 진행되면서 부영주택이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로 막대한 이득을 얻게 되는 만큼 지역사회 기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제 오후 빛가람혁신도시에서 부영CC 부지 공동주택 건설사업과 관련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자연녹지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5계단 상승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데다 건설사를 위한 과잉 특혜다”라고 지적했다. 나주시의 행정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주민은 “나주시가 행정기관인지 기획부동산인지 헷갈린다. 왜 건설사 측의 이익만 대변하느냐”면서 “제대로 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와 주민 요구를 반영한 대안을 만들어 주민설명회를 다시 열어 달라”고 했다.
이에 앞서 ‘부영골프장 용도지역 변경 반대 시민운동본부’는 성명을 통해 “부영건설이 한전공대에 부지를 기부하고 얻는 과도한 이익금의 사회 환원을 위해 고민해야 함에도 이러한 의지는 간 곳 없다”고 질타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부영CC 토지 용도변경 및 아파트 건설에 따른 이익이 최소 5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골프장 자연녹지를 풀어 5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추가로 건설하면 혁신도시 전체의 정주 여건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영 측이 이익의 일부를 신설 학교 부지 제공이나 정주 여건 개선 등의 방식으로 지역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주시는 조속히 전문가와 시의회 및 주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기구를 구성하여 구체적인 공공 기여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