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첫선 광주를 자동차 선도 도시로
2021년 09월 03일(금) 01:00 가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하는 첫 차인 1000㏄급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인 ‘캐스퍼’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는 그제 캐스퍼의 외관 디자인을 공개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GGM에 위탁 생산하는 차량이다. 국내 최초의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사회통합형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캐스퍼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한 지 7년 만인데 광주시·노동계·현대차·시민단체 등 노사민정이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도 2년 3개월이 걸렸다. 지속 가능한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 사업이라는 대의명분에도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각 진영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노동계는 임금의 하향 평준화라는 이유로 반발했고 경영계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공론화와 광주시의 끈질긴 노력이 더해지면서 타협점을 찾아냈고 정부의 제1회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이라는 성과를 끌어냈다.
GGM의 1호차 출시는 한국 경제 측면에서 고질적인 문제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대립적 노사관계를 극복하는 마중물이란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 측면에서는 광주가 명실상부한 자동차 선도도시로 도약한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GGM은 23년 만에 국내에 신설되는 완성차 공장으로 연간 1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혼류 생산 시스템을 갖춰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생산도 가능해 기아차 광주공장의 연간 60만 대 생산 능력까지 더할 경우 광주가 국내 최대 자동차 도시가 된다.
앙증맞은 캐스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광주형 일자리를 상징하는 캐스퍼가 국내를 넘어 지구촌을 질주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이와 함께 광주가 향후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선도 도시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동계는 임금의 하향 평준화라는 이유로 반발했고 경영계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공론화와 광주시의 끈질긴 노력이 더해지면서 타협점을 찾아냈고 정부의 제1회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이라는 성과를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