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하루 10마리꼴로 버려진다는데
2021년 09월 02일(목) 01:00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다. 전국적으로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 또는 2세대 중 1세대는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동물 복지’ 차원에서 살펴보면 여전히 문제도 많다. 특히 광주시가 2020년 7월 내놓은 ‘동물 복지 5개년 종합 계획’ 자료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반려견과 반려묘가 하루 10마리꼴로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한 해 동안 버려진 애완견과 애완묘는 3000여 마리나 되며, 대부분 자연사나 안락사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전남 지역의 반려동물 등록률 또한 타 지역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이’가 내놓은 ‘2021 동물 복지 정책 개선 방향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광주 지역 반려동물 등록률은 6대 광역시중 가장 낮은 71.4%(전남은 81.8%)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광주는 58.3%, 전남은 35.7%만이 중성화 수술을 했다고 답했다. 중성화 수술은 반려동물의 질병 예방과 동물 유기 악순환 방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의식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반드시 등록하고 중성화 수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끼던 애완동물을 거리에 함부로 유기하는 행위도 근절되어야 한다. 개와 고양이 등을 진정한 ‘반려’ 개념으로 키우고자 한다면 동물의 입장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역시 제고해야 할 것이다. 중성화 수술이 저조한 까닭 중 하나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부담 때문이라고 하니 중성화 수술비 지원 등의 대책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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